정부, 신흥시장 주요 10개국 첫 실물경제 점검...상황별 모니터링 강화 등 선제적 대응

미국의 두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대(對) 신흥국 수출도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 지역 수출이 줄어든 것은 물론 향후 수출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분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국채매입을 각각 100억 달러 줄이는 등 테이퍼링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주요 10개 신흥국 대상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대상 국가는 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등 10개 나라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14.1%를 차지한다. 2013년 수출이 5597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790억 달러에 달한다.
조사에 따르면 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3개 나라가 테이퍼링 탓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전망도 가장 어둡다. 환율변동 등 금융위기 가능성과 더불어 내수 침체 등으로 수출 감소 가능성이 가장 큰 탓이다.
남아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자동차와 기계류 등 주요 수출품 감소세로 지난달 수출이 37.7%나 줄었다. 정치 불안탓에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태국은 지난해 3분기중 전년 동기대비 11.3% 감소를 시작으로 4분기엔 15.4%나 줄었고 지난달에도 12.1%나 감소했다. 신흥국 금융위기 진원지로 꼽힌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4분기 10%나 줄었다.
터키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등 4개 나라는 수출 추이와 현지 내수 측면에서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이 혼재한 국가로 분석된다. 터키는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엔 25.9%나 줄었다. 브라질은 2013년 3분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러시아는 올해 1월 수출이 10.1%나 감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마나 멕시코와 인도, 말레이시아는 부정적 영향이 덜하다.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수출 여건도 양호하다. 인도는 지난해 4분기 1.2% 증가율을 보인데 이어 올해 1월엔 1.8% 늘었고, 말레이시아는 올해 1월 33.3%나 증가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의 속도와 신흥국 금융위기의 실물경제로의 전이 가능성 등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