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21세기 실크로드 건설과 신전략

[정유신의 China Story] 21세기 실크로드 건설과 신전략

정유신
2014.06.24 07:23

최근 중국의 대외개방 신전략으로 21세기 실크로드 건설이 화제다. 시진핑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수뇌회의(2013년 9월13일), 18기 삼중전회(三中全會-2013년 11월), 양회(兩會-2014년 3월) 등에서 잇따라 거론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진 때문이다.

실크로드는 한나라 때 개척되어 7세기에 동서 문물교류의 꽃을 피운 당시 세계적인 교역로다. 21세기 실크로드건설은 육상뿐 아니라 해상도 포함한다. 육상 실크로드는 중국~중앙아시아~서남아시아~러시아~유럽 서해안까지 잇는 길로 동서 1만여㎞, 남북은 4000㎞에 달한다. 중국 내에선 아무래도 실크로드의 관문이면서 경제특구 역할을 하게 될 서부 국경과 내륙이 핵심이다. 산시성 신장지치구, 간쑤성, 충칭 등이 중심지역이라 한다. 이미 발달한 동부지역은 서부지역의 개방과 발전을 돕는 후방기지로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 동부 연안에서 가까운 동남아를 시작으로 아세안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다시 전세계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남부 연안의 광둥성, 푸젠성, 저장성, 하이난성, 중부지만 아세안과 긴밀한 후난성, 톈진 등이 중심지역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21세기 실크로드전략을 내세우는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첫째,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pivot to Asia)에 적극 대응한 전략이라고 본다.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에 맞서 육로와 해로를 뚫어 세계로 진출하겠단 포석이다. 둘째, 육상 실크로드 건설은 서부내륙 지역의 경제성장과 고성장을 지속할 에너지 확보다. 낙후된 서부내륙의 성장은 중국 전체의 성장률 제고뿐 아니라 지역소득차를 줄여 사회안정과 소비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석유수입 의존도가 세계 1위, 석유와 가스소비가 세계 2위인 중국에는 실크로드를 통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가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셋째, 아세안과 한·중·일을 포함하는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미국 주도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초 미국이 일본의 엔저-우경화-집단자위권을 인정하고 일본도 미국의 TPP에 찬성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전략이 더 강조되는 양상이다.

21세기 실크로드 건설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역시 서부내륙 지역이다.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교통망 확충과 국경지역의 경제특구는 눈여겨볼 만하다. 교통망은 현재 중국~카자흐스탄, 중국~인도, 중국~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하는 3개 철도가 대대적으로 건설되고 우루무치공항도 확장공사 중이다. 아직은 주로 화물열차지만 앞으로 속도와 길이에서 세계 최고인 중국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육상 실크로드에 여객열차도 다닐 전망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것은 신장자치구다. 카자흐스탄행 철도와 우루무치공항 등으로 대중앙아시아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혁·개방 때와 마찬가지로 21세기 실크로드에서도 국경지역에 경제특구를 건설해서 외자유치와 생산수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차이가 있다면 국경인 만큼 서로 접한 양국, 예컨대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협력합작모델이 기본이다.

앞으로의 관심은 21세기 실크로드전략 성공 여부다. 아직 채 1년이 안된데다 경제·외교·국방과 다 연결된 사안이라 판단이 쉽지 않다. 긍정적 입장은 중국이 역사적으로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미 기원전 2세기 전한(前漢) 때 장건(張騫)이 실크로드를, 명조(明朝) 때 정화(鄭和)가 동남아에서 아프리카까지 당시 세계 최대 교역권을 개척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육상 실크로드가 형성돼 있던 당나라 때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번영했다는 문헌은 많다. 반면 부정적 입장은 현대의 국가관계가 예전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데다 미국의 해상장악력이 워낙 강한 점, 에너지 수출로 중국과 우호적인 러시아도 중국이 자기세력권인 중앙아시아로 들어오는 것을 내심 우려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육상 실크로드의 핵심지역인데도 폭탄테러가 빈발하는 신장의 민족주의도 걱정스런 요소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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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국 천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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