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익 4000억원에 달하는 강원랜드의 새 사장으로 친박계열 함승희 전 국회의원(변호사)이 낙점됐다.
1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최근 상임이사 추천위원회에서 함 전 의원과 엄기영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 권오남 전 GKL사장, 김인교 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중 함 전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인사검증을 거쳐 새 사장으로 내정됐다. 강원랜드는 13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장 임명을 추인할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최흥집 전 사장이 강원지사 출마를 이후로 사퇴한 지난 2월부터 경영권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리더십 부재 상황에서 강원랜드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직원의 원정 해외도박과 회삿돈 횡령 사실이 밝혀졌고 카지노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기도박을 시도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채용을 대가로 여직원을 성추행하거나 입찰비리, 뇌물수수 등 자체징계를 받은 경우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인근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보다못한 소액주주들이 상임이사 공모절차 진행 과정에 대해 사장 공모절차 중지 가처분을 내기도 했다. 이는 법원에서 결국 기각됐지만 강원랜드 경영공백을 둘러싼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함 전 의원이 새 사장으로 내정되며 경영권 공백에 따른 혼란은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내재된 리스크는 여전하다. 정치인 출신에다 63세로 현 정권에서는 결코 많지 않은 나이인 함 전 의원이 전임자처럼 강원랜드 사장 자리를 발판으로 다음 자리를 내다볼 경우 경영공백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관피아(공무원+마피아) 논란이 공공기관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권력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함 전 의원의 사장 취임으로 인해 이른바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내일 주총이 있으니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