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펫 백과사전]<초보편-④ 합사>여러 종류의 관상어를 키우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생활'에 입문하는 관상어는 구피다. 수족관에서 판매하는 관상어의 60~70%가 구피다. 구피를 '국민 관상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구피로 입문한 뒤 몇 달이 지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 다른 물고기도 키워볼까?"
그 때 접하게 되는 단어가 '합사'다. 관상어를 키우는 사람들은 2종류 이상의 관상어를 한 어항에 키우는 걸 합사라고 부른다. 사전 지식이 없다면 그냥 보기에 좋은 관상어를 합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궁합'이 맞지 않는 관상어를 같이 키우면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서로 공격하다가 죽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관상어별로 궁합을 맞춰봐야 한다. 관상어의 궁합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Q. 구피와 합사가 가능한 관상어는?
▶박희준 한국관상어협회 전무 = 공격성이 없는 비슷한 어종과 합사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난태생인 플래티 종류나 몰리 종류를 합사할 수 있습니다. 공격성이 적은 카라신 종류나 열대 송사리류인 램프아이, 메다카 송사리 역시 같이 키울 수 있습니다.
▶이충호 남국상사 부장 = 소형 테트라 종류(카디날, 네온, 램프아이)와 난태생 종류(몰리, 플래티, 소드테일)가 구피와 합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어종입니다.
▶전형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구피는 수조의 중간 및 상단 부분에서 주로 생활하기에 하단 부분의 공간이 비어 보여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구피와 함께 기를 수 있는 물고기에는 코리도라스, 로치, 플래티, 몰리, 테트라, 라스보라, 플레코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피해야 할 물고기로는 엔젤피시, 디스커스, 소드테일, 시클리드류 등이 있습니다.

Q. 서로 궁합이 좋은 관상어는?
▶박희준 한국관상어협회 전무 = 관상어를 기르는 환경의 주요 요소인 온도, 수소이온 농도가 맞는 관상어끼리 키울 수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관상어라고 하더라도 환경적응력에 따른 분류를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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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 남국상사 부장 = 구라미(실버, 드워프, 코발트)와 엔젤피시의 합사가 가능합니다. 엔젤피시와 라미네즈(골든볼, 블루볼)의 조합, 시클리드와 바브의 조합도 합사가 가능한 유형입니다. 대형어의 경우 수족관의 크기와 은신처의 여부에 따라 합사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Q. 합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박희준 한국관상어협회 전무 = 어종의 공격성과 적정 수온, 적정 pH 등을 따져야 합니다. 가령 찬 물에 사는 금붕어와 따뜻한 물에 사는 몰리를 합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바닥재에 따라 pH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산호사를 깔아놓고 엔젤피시를 기를 수 없는 것처럼 수질 안정과 미생물 배양을 위한 여과재 선택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충호 남국상사 부장 = 공격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같은 어종이라고 하더라도 신체능력이 약해지면 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초보자라면 자신이 키우는 관상어의 이름을 외우거나 사진을 찍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관상어를 추가로 구매할 때 자신이 키우는 종류를 알려주면 판매하는 곳에서 합사 여부를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형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생활 공간이 필요한데 시클리드와 같은 영역용 물고기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시클리드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다른 물고기는 물론 시클리드 서로에게도 매우 공격적인 물고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물고기의 사이즈도 고려해야 하는데, 함께 기르고자 하는 물고기는 항상 수조에 있는 것과 거의 같은 크기가 좋습니다. 공격적인 물고기로 인해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면 먹이를 먹지 못하게 돼 결국 질병이나 영양부족으로 인해 폐사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난태생 어종인 구피와 몰리, 소드테일, 플래티 종류는 새끼를 바로 낳습니다. 난태생 관상어라면 합사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한 종류의 관상어만 키우다보면 곧 흥미를 잃게 됩니다. 합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환경입니다. 합사 후 공격을 당하는 관상어가 숨을 공간이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가령 수초를 충분히 넣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합사를 할 때 기준이 되는 것 중의 하나는 입의 크기입니다. 입의 크기를 보고 다른 종을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면 합사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