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콩고기 수준"...외국보다 5년 뒤떨어진 한국의 대체육

"아직은 콩고기 수준"...외국보다 5년 뒤떨어진 한국의 대체육

세종=유선일 기자
2021.07.12 17:56

[MT리포트] 'ESG의 총아' 대체육이 뜬다 ②

[편집자주]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동시에 기여하는 고기가 있다. 바로 '대체육'이다. 가축 소비가 없어 탄소 배출이 적고, 도축이 없으니 동물권도 보장한다.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열풍 속에 대체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채식주의 바람을 타고 급부상하고 있는 대체육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임파서블 버거. 햄버거 패티 (출처, 임파서블푸드 트위터)
임파서블 버거. 햄버거 패티 (출처, 임파서블푸드 트위터)

"해외는 고기와 유사하지만, 한국은 콩고기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대체식품 현황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식물성고기(대체육)과 관련한 한국의 기술 수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해외에는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와 같은 선도기업이 있고 관련 투자도 활발하지만, 한국은 주로 영세업체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벤처투자도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대체육을 포함한 대체식품 전반에 대해선 "국내 기술 수준은 해외에 비해 4~5년 늦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최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원천기술 특허 출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분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체육 등 대체식품과 관련한 한국의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지원하면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환경, 동물복지, 기후변화 등 이슈와 맞물려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정부는 지난 2019년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통해 △맞춤형·특수식품(대체식품, 메디푸드, 고령친화식품, 펫푸드) △기능성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을 5대 유망분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5대 식품산업의 국내 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12조4400억원인데 이를 2022년 16조9600억원, 2030년 24조8500억원으로 키우고 같은 기간 일자리를 각각 7만4700개, 11만5800개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런 청사진을 바탕으로 정부는 대체식품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제도개선, 세제 혜택 등으로 관련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R&D의 경우 지난해 말 대체식품 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이를 기초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 분야 R&D 예산을 지난해 172억원에서 올해 313억원으로 82% 늘렸다. 올해 R&D 사업 중 신규가 187억원인데, 이 가운데 37억5000만원이 대체식품 분야에 투입된다.

농림부는 앞으로 추진할 대표적인 대체식품 R&D 사업으로 △식물 기반 대체식품 산업화를 위한 단백질 및 첨가 소재 개발과 최적 배합 및 조직화 기술 개발 △배양육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가축 유래 세포 확립 및 대량배양 기술과 배양액·세포지지체 등 연관 소재 개발 △단백질 원천 확대를 위한 곤충식품·부산물 등의 활용 기술 개발 등을 꼽았다. 올해의 경우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신규 과제를 추진 중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 대체식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단가보다는 기술력"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체식품에 대한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최대 40%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신성장·원천기술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에 식물성 대체식품 관련 기술을 지난해 추가했다. 향후에도 유망한 대체식품 관련 기술을 꾸준히 발굴해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목표다. 이밖에 대체식품 관련 제조공정·안전성 가이드라인 마련, 대체식품 기업 대상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 등에도 노력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대체식품 시장이 커지는데 발맞춰 국내 스타트업 등 여러 식품기업이 연구·생산에 뛰어들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