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벼랑끝 中 '제로 코로나'④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주째 봉쇄되면서 물류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2020년 하반기 벌어졌던 물류대란의 재연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항의 물동량은 약 4700만TEU로, 전 세계 항구 중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자랑한다. 상하이항이 멈추면 중국으로 가야하는 물량과 중국에서 받아야 하는 물량 모두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직까지 상하이항 자체는 정상적인 가동을 하고 있다. 다만 트럭 운전자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2주 격리가 요구되면서 내륙운송 효율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선적 일정이 서서히 지연되고 있다. 해운사 관계자는 "중심지를 오가야 하는 트럭의 운행이 자유롭지 않아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 면밀히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봉쇄는 상당 시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만명대인 하루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봉쇄가 길어지면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초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상하이항 등 여러 도시를 봉쇄했는데, 그 영향은 봉쇄가 끝난 뒤 터졌다. 밀려있던 물량이 급격하게 터져나오면서 물량을 제때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로 인해 해상 운임료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국제 컨테이너 운송 항로 15곳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9년 12월 말 958.57에서 2020년 11월20일 1664.56까지 뛰었다. 이후에도 물류난은 해소되지 않아 2021년 12월31일 5046.6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CFI는 최근 1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이날 기준 4263.66이다.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직전과 비교해보면 4배 이상 높은 상황인데, 상하이항의 봉쇄는 이 운임을 다시 뛰게 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형 해운사 관계자는 "운임료 하락은 상하이항이 봉쇄되며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있다"이라며 "봉쇄가 길어졌다가 풀릴 경우 다시 운임료가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다른 항구도시로 코로나가 확산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는 물동량이 큰 항구가 많은데, 프랑스의 해운 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큰 항구 1위부터 5위까지 중 4군데가 중국이다. 1위 상하이, 3위 닝보저우산, 4위 선전, 5위 광저우 순이다. 선전은 이미 한 차례 봉쇄되기도 했다.
정부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당장은 물류대란까지 확대되지 않았으나 언제든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내륙이 봉쇄돼 발생한 문제로 국내에서 대처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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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는 상하이 항구와 공항이 막힌 게 아니라 내륙운송이 막힌 것으로 배가 못들어가는 상황은 아니라서 극단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물류 노동자를 보내지 않는 한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동향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하는 경우 정부는 운임비 등 물류비 지원과 공동창고 이용 등 물류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서 미국 롱비치,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에서 발생한 물류대란과 같은 상황이 재현되면 (정부가) 운임비 지원이나 공동물류창고 이용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산업부는 미주항로에서 발생한 선복(배 화물 적재 공간) 부족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근해 선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은 조금 특수한 상황이라 배가 모자라지는 않다"며 "연근해에서 영업하는 선사들이 많아 배는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대체항을 찾아봐야 하는데 내일(12일)도 물류업계를 만나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