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2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선을 돌파했다. 약 6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다.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9.5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는 1441.4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4월29일(1441.5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31.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1430원대 거래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1440원선까지 돌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 배경에는 엔화 약세가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되면서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2엔 중반대까지 상승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재정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금리인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현재 99선을 웃돌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은 4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과 관련해 "지난 8월 이후 환율이 약 35원 정도 올랐는데 이 가운데 4분의 1이 달러 강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4분의 3은 미중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일본 신임 총리 선출 이후 엔화 약세, 우리나라 관세 문제와 3500억달러 대미투자금 조달 우려 등 달러와 별개로 지역적·국내 요인으로 절하가 된 원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난 점도 환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올해 들어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보다 우리가 갖고 나가는 (증권투자자금이) 4배 정도 된다"며 "해외 증권투자가 많아 환율이 오르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며 "좋은 방향의 관세협상은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