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34.7억달러 흑자… '반·차'가 밀어올렸다

경상수지 134.7억달러 흑자… '반·차'가 밀어올렸다

김주현 기자
2025.11.07 04:05

9월기준 최대, 역대 두번째… 29개월 연속 흑자행진
수출 전년比 9.6%·수입 4.5%↑… 반도체 호황 한몫

월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추이. /그래픽=윤선정
월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추이. /그래픽=윤선정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IT(정보기술) 수출호조와 함께 선박·자동차 등 비IT 품목의 수출도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당초 한국은행이 전망한 1100억달러 흑자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한은이 6일 발표한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34억7000만달러 흑자로 2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14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7년 9월(145억20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67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22.1%)가 수출증가를 견인했고 승용차(14%) 정밀기기(10.3%) 등 비IT품목도 고르게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동남아(21.9%)를 중심으로 유럽연합(19.3%)과 일본(3.2%)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미국지역 수출은 1.4%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내수회복과 조업일수 증가로 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늘었다.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치"라며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수출이 호황을 보인 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1100억달러(8월 전망)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27억70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672억3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남은 10~12월 석 달간 27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 전망치를 달성한다.

10월 경상수지는 9월보다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면서 11월과 12월에는 다시 양호한 흑자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다.

신 국장은 "오는 27일 나올 경제전망에서는 반도체 호조세가 예상보다 강한 점과 불확실하던 한미 관세협상, 미중 관세협상의 우려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부 해소된 점이 반영될 것"이라며 "11·12월엔 양호한 흑자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도 장기적으론 경상수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 국장은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나가는 대미투자금은 재원에 따라 나갈 때 금융계정부문의 외화자산과 부채항목들이 변동될 수 있다"며 "조선협력펀드는 경상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이 당장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상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투자금으로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국내에서 인력·원부자재 이동이 이뤄지면 상품수지 수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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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김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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