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팔자'에 사나워진 환율?… 하반기 '5조' 넘게 샀다

외인 '팔자'에 사나워진 환율?… 하반기 '5조' 넘게 샀다

김세관 기자
2025.11.27 04:03

전문가 "서학개미 급증 주원인"
기관 13조 순매도 영향, 분석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고환율의 원인으로 과도한 해외투자와 매도 위주 외국인 수급이 거론되지만 원화약세가 이어진 하반기에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투자자별 코스피 거래실적/그래픽=최헌정
하반기 투자자별 코스피 거래실적/그래픽=최헌정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조21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동안 시장에선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가팔라진 이유 중 하나로 외국인투자자의 주식매도를 지적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에 주로 머무는 등 특별히 강달러 상황이 아니고 정치 불확실성과 관세리스크가 해소됐음에도 고환율이 이례적으로 유지되는 데 대한 해석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대통령선거와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6월30일 종가기준(오후 3시30분) 1350.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오름세를 타 이달 24일엔 1477.10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1450~1460원대를 오르내린다.

하반기 들어 실제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선 것이 환율상승에 더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조562억달러(약 1546조원)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환율상승 시기와 순금융자산 증가세 전환이 맞물리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확대되며 대외금융부채도 많이 늘긴 했지만 대외금융자산 증가폭이 더 커서 해외로 나간 자금이 더 많다"며 "수급 측면에서 환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것이 환율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 들어(7월1일~11월25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8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보다 2배 이상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본부장은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가 갑자기 절반으로 줄거나 200억달러(약 30조원)의 대미투자가 없어지는 등의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환율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오히려 해외로 자금유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율이 버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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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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