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투자 확대, 의도치 않았지만 경제정책에 부정적 영향 불러"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0일 "최근 환율 상승의 70% 정도는 수급 요인"이라며 "여러 경제 주체들이 해외 주식·채권을 투자하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주체가 본인의 책임 하에 위험을 감수하는 합리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땐 그 자체가 고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야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60~1470원대에서 등락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등 수급불균형으로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은 "환율 상승에는 장단기적 요인이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성장률, 금리차이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주로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환이 공급되는데, 수요 측면에선 최근 국민연금을 포함해 자산운용사와 개인 등이 여러 목적을 위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면서 수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주체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수급불균형 문제로) 환율 상승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차원에서 정부와 한은이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선 중립적인 수준으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향후 3개월 내 금리방향과 관련해선 인하와 동결 의견을 가진 금통위원이 3대3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들은 성장의 상하방 위험이 있고,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업종을 제외하면 내년 성장률이 1.4%라는 점 등 완연한 성장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결 가능성을 제시한 금통위원들은 성장률 자체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상향된 상황에서 물가 전망치가 상향되고,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가 사라진 게 아니라는 점, 환율 문제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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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장 참여자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은 힘들다"며 "중립적인 수준에서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날 한은이 실시한 1조5000억원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선 "24조원의 국고채가 오늘 만기가 된다"며 "(한은이) RP(환매조건부증권) 제도를 위해 국고채를 어느정도 보유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량 확보를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한은이 통화량을 늘려 환율과 물가가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 금리를 내렸고, 정부도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장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했다"며 "이런 정책은 경기 상황에 따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성장 회복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써왔고,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가 늘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통화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통화량이 늘어난 건 과거 금리인하기 평균과 거의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증권 쪽으로 돈이 몰려간 점이 M2 증가 요인이 되기도 했다"며 "통화량 증가가 물가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원물가는 2.0% 수준으로 안정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