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육성 보고회… 삼성·SK "반도체 투자환경 개선 시급"

AI 육성 보고회… 삼성·SK "반도체 투자환경 개선 시급"

김남이 기자
2025.12.11 04:05

전영현 "대규모투자 필요한 사업… 개별기업 감당 부담"
곽노정 "선제적 생산능력확보 매우 중요… 규제 개선을"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반도체산업의 투자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 반도체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이 한목소리로 "투자부담이 개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과 협업생태계 강화를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고범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고범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반도체는 전통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폭발적인 AI 수요로 개별기업이 (투자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AI가 이끄는 큰 변화의 한가운데 지금 반도체가 있다"며 "AI 시대의 경쟁력은 데이터 처리능력에 좌우돼 근간이 되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부회장은 "AI 학습·추론·연산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AI의 변혁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은 수조 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며 "천문학적 투자에 반도체가 중간에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성장펀드 등이 민간투자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봤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고범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고범준

투자부담 우려는 SK하이닉스도 동일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초대형 투자를 기업이 단독으로 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이 있고 특히 대규모 자금확보가 저희만으로는 어렵다"며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앞으로 상당 기간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청주공장에는 올해 11조원을 포함해 앞으로 4년간 누적 4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투자) 규제가 개선되면 AI 메모리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와 동시다발적 투자가 가능해지고 시장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미래 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자금조달 규제완화를 준비 중이다.

반도체 생태계 내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AI반도체 성공의 핵심은 연결과 협업"이라며 "과거와 달리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AI 시대가 원하는 반도체를 만들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 테슬라, 오픈AI 등 빅테크(대형 IT기업)들도 한국 반도체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실질적인 협력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소재, 부품, 설비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더욱 중요해졌다"며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정책도 긍정적으로 봤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도 세계 최대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인 저희 평택캠퍼스에서 국내 소부장 협력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늘려

상생 측면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메모리가 다른 분야와 융합하려는 조짐이 보인다"며 "국가의 자원을 얼마나 잘 조합해서 트렌드를 따라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반도체산업 전략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같고 SK하이닉스도 발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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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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