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상자산-전통 금융시장 동조화…잠재리스크 관리해야"

한은 "가상자산-전통 금융시장 동조화…잠재리스크 관리해야"

세종=정현수 기자
2025.12.23 11:00

[금융안정보고서]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8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8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가상자산시장과 주식 등 전통 금융시장의 동조화 현상을 경고했다. 시장 간 연결이 강해짐에 따라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의 '가상자산시장 제도화의 영향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향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가상자산 제도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개선하고 전통 금융시장과의 동조화에 따른 잠재 리스크를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동조화 현상의 주원인으로 시장 간 연계 강화를 꼽았다. 제도화로 인해 법인·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도입된 결과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저금리 환경 속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및 대체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관투자자의 간접적인 가상자산시장 참여가 확대됐고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기업들도 증가했다"며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의 제도화가 이뤄짐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시장 참여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글로벌 가상자산시장 충격이 전통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2020년 이후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법인과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시장 참여가 활발해진 시점이다. 특히 두 시장 간 동조화 경향이 두드러졌던 거시경제 충격 발생 또는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에 파급효과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내 가상자산시장의 경우 전이효과 지수가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냈는데 이는 법인의 참여 금지 및 상품 발생 제한 등 엄격한 규제에 따른 관련 제도 및 인프라의 미비로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결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서는 이러한 규제 환경으로 인해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높은 매매회전율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문 시장조성자 및 유동성 공급자 참여 제한에 따른 유동성 제약 리스크, 김치 프리미엄 현상으로 인한 자본유출 가능성 등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라 법인의 참여가 확대되고 관련 상품이 도입될 경우 국내 가상자산의 고유한 특징들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시장참가자 및 연계 상품 등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결 경로를 통해 가상자산시장 내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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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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