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4년째 감소…"세계경제 불확실성탓 거래 축소"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4년째 감소…"세계경제 불확실성탓 거래 축소"

세종=박광범 기자
2026.02.04 12:00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가 4년 연속 감소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거래 축소와 2024년 8월부터 기업결합 신고 면제 대상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결합금액은 두자릿수대 증가했다. 외국기업 간 대규모 기업결합이 이뤄진 영향이다.

공정위가 4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590건으로 전년 대비 208건(26%) 감소했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공정위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거래 축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4년 8월부터 기업결합 신고 면제 대상이 대폭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줬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상법상 모자회사간 합병·영업양수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설립 △임원 총수의 3분의 1 미만 임원 겸임(대표이사 제외)에 대해 기업결합 신고의무를 면제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업결합 금액은 전년보다 82조원(30%) 증가한 35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놉시스의 앤시스 인수(50조원) △마스의 캘라노바 인수(49조원) 등 외국기업 간 대규모 기업결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416건으로 전년보다 206건(33.2%) 감소했다. 기업결합 금액은 2조8000억원(5%) 줄어든 5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 간 기업결합은 396건으로 전년 대비 213건(35%) 감소했다. 기업결합 금액은 49조7000억원으로 1년 새 4조6000억원(8.4%) 줄었다.

사업구조 재편 등을 위한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104건(169건→65건) 감소했고 비계열사간 기업결합은 102건(453건→351건) 줄었다.

이중 대기업집단을 가리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137건으로 전년 대비 60건(30.5%)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28조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6조5000억원(23.2%) 줄었다.

집단별로 보면 SK(12건)의 기업결합 신고가 가장 많았다. △태광(8건) △한화(7건) △신세계·유진·현대자동차(4건) △삼성 등 9개사(3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집단 내 단순 구조 개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결합을 제외할 경우 △SK·태광(7건) △한화(6건) △유진(4건) 등 순으로 기업결합 신고가 많았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은 총 174건으로 전년보다 2건(1.1%) 감소했다. 다만 기업결합 금액은 305조9000억원으로 84조8000억원(38.4%)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40건) △일본(28건) △싱가포르(16건) 등 순으로 기업결합이 많이 이뤄졌다.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결합 건은 6건(12.2%) 감소한 43건으로 집계됐다. 기업결합 금액은 10조4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2.8%) 증가했다. 국내기업을 결합한 주요 외국기업의 국적은 △미국(9건) △일본(5건) △싱가포르·프랑스(4건) △몰타(3건) 등 순이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경쟁제한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는 50건을 심층심사했고 이 중 3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내렸다. △시놉시의 앤시스 주식 취득 △티빙과 웨이브의 임원 겸임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회사 설립 등이다.

또 앞서 부과한 기업결합 관련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총 185억6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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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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