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돈 농촌진흥청장 취임이후 임명된 농과원 등 소속 4개 연구기관장
차별화된 리더십으로 농업과학·식량·원예·축산분야 연구혁신 이끌어

"연구실에만 머무는 기술이 아닌 농민의 손에서 꽃피고, 소비자의 식탁에서 빛나는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농업인의 손을 잡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농업인이 안전하게 농사짓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지원에 만전을 다 하겠습니다" "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 수요을 반영한 실용화 연구를 더 강화해야 합니다"
요즘 농촌진흥청 소속 4개기관(국립농업과학원·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 구성원들의 표정은 그 어느때 보다 밝다. 농업 연구개발(R&D)에 현장성이 강화되고, 현장과의 소통이 한층 강화됐다. 또 미래 농업을 준비하는 선도적인 연구와 빠른 기술보급·이전을 통한 산업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승돈 청장 취임이후 임명된 '4인4색'의 리더십이 가져온 변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3대 작목 연구기관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원천·기반기술을 지원한다. 부여된 기관 역할 때문인지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현장을 갈 때마다 "농업은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라고 강조한다.
성 원장은 이를 위해 농업 현장을 지탱하는 과학적 토대를 구축하고 일부 원천기술의 상용화 연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물 생육, 병해충, 기상재해, 밭농업 기계화 등 그동안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 디지털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기상예측과 저탄소 농업기술 확산' '농업용 생분해성 플라스틱 상용화' '현장 수요를 반영한 농약사용기술 제도화' '농림위성 기반 국가 농업관측 체계 구축' 'GenTech에 기반한 디지털 정밀육정 지원' 등 5개 핵심 프로젝트를 통해 농과원의 역할을 구체화한다는 각오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는 것으로 소문난 그는 2007년 한글학회로부터 '우리말글 지킴이'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미-이란 전쟁, 러-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 보다 커졌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같은 외부환경에 맞서 국내 식량분야 정책과 현안해결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원장은 "가루쌀을 비롯한 우리 콩과 밀은 우리 전통 발표식품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 식품산업의 핵심 원료"라며 "식량원은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현장 지원을 통해 우리 농산물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식량작물 가공 산업화 신수요 창출, 전략작물 논 이용 작부체계, 고부가 푸드테크 소재 실용화, 노지 스마트농업 현장 확산, 간척지 안정생산기반 구축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뽑았다.
'판소리 명창'으로 알려진 김 원장은 내부 직원은 물론 농업인·산업체 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활발하다. 최근 도로공사 각 지역본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리쌀·콩 판매를 위한 상생협력에 나선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직장인들이 가장 지루해 하는 활동중 하나가 '회의시간'이다. 하지만 원예원 회의는 딱딱하지 않고 웃음소리가 많다. 촌철살인 하는 지적뒤에는 항상 유머가 뒤따른다. 부하직원을 격려하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외모는 부드럽지만 '해병대' 특유의 뚝심도 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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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은 그의 주된 관심사다. 신기술보급사업을 발굴해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기술들을 선발·보급하는 한편 새로운 아열대 작물에 대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김 원장은 원예분야 당면과제로 여름철 배추 수급안정 기술개발, 과수 생리장해 현안해결 기술개발, 중소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 및 실용화, 원예특용작물 기능성 원료개발·수출 다변화, 인삼 삼연작장해 해결 및 안정생산기술 현장 실용화 등을 꼽고있다.
김 원장은 "원예원은 기존 일반적 연구 수행이 아닌 미래 대응형·기술전환형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성과 확산 방식과 조직운영 역시 '속도·협업·실용성'을 중심으로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2026년 4월 현재. 대한민국 고위공무원 수는 전체 1800여명에 달한다. 이중 귀에 피어싱(piercing)을 한 이는 조용민 국립축산원장이 유일하다. 어떤 이는 멋져 보인다는 반응을, 또 다른 이는 전통적인 공무원상이 아니다라며 엇갈린 의견을 보이지만 어지름증 예방을 위해 선택했을 뿐이다.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친뒤 농진청 축산분야 전문가로 '한 길'을 걸어왔다. 축산원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금연구소장, 농진청 연구운영과장, 축산원 동물유전체과장, 축산자원개발부장 등을 거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꼼꼼한 일처리가 일품이지만 젊은시절 꽁지머리, 웨스턴스타일의 뾰족구두와 같은 차림을 선호하면서 한때 직원들 사이에선 '연예인'으로 불리울 만큼 인기가 많았다.
축산원장 취임이후 제주재래흑돼지를 기반으로 한 '난축맛돈'을 중심으로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산업화 체계 구축과 국산 흑돼지 시장확대에 여념이 없다.
김 원장은 "요즘 연구개발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반드시 해야 할 연구를 우선시하는 한편 다양한 직렬의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