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1분기 1.7% '깜짝 성장'…GDI 증가율도 38년 만에 최대

"반도체의 힘" 1분기 1.7% '깜짝 성장'…GDI 증가율도 38년 만에 최대

세종=정현수 기자
2026.04.23 09:59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와 반도체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 등의 영향이다. 민간 소비도 선방하며 성장률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3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전기대비(이하 같은 기준) 1.7% 성장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을 0.9%로 예측했는데, 이를 크게 상회한 성적표다. 1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로 3.6% 성장했다.

'깜짝 성장률'의 배경은 반도체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 분야의 1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55% 수준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는 각각 5.1%, 4.8%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0.5% 증가에 그쳤지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한은 설명이다.

성장률 하방의 주요 요인이었던 건설업도 어느 정도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4.5% 감소했던 건설업은 1분기에 3.9% 증가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건설투자도 2.8% 늘었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건설업이 성장률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과 수출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민간과 정부의 성장률 기여도는 각각 1.7%p, 0.0%p다.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률 기여도는 각각 0.6%p, 1.1%p다.

중동 전쟁의 여파는 이번 성장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중동 전쟁이 2월 말에 발발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3월 하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동 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에는 1분기 깜짝 성적표의 기저효과까지 맞물려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중동 전쟁 때문에 부정적 영향이 커졌는데, 부정적 영향과 반도체 수출 호조, 정부 정책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 중 어떤 것이 클지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가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DI는 올해 1분기에 7.5% 증가했다. GDI 증가율은 1988년 1분기(8.0%) 이후 38년 만에 최대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