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정부의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중동전쟁 등 대외적인 변수 속에서도 양국은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한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대미투자특별법' 시행을 기점으로 그간 논의돼 온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 행정부, 의회 핵심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산업·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방미는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조선과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방미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조선 분야의 전략적 협력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임석 하에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번 MOU를 통해 미국 현지에 '한-미 조선 파트너십 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센터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우리 기업의 수요에 기반한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이행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2026년에만 약 6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2028년까지 3년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요 협력 방향은 △양국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 교류 △직접 투자 촉진 △미국 내 조선소의 생산성 개선 지원 △조선 인력 양성 및 정보 공유 등이다. 센터 운영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관하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참여해 전문성을 더한다
조선 분야 외에도 미래 전략 산업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의 그간 논의 진전 상황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원전 협력은 양국의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어 김 장관은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면담하고 한국이 준비 중인 'MASGA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미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의 화상 면담을 통해 원전 및 디지털 이슈 등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지원 사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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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정부는 다음 달 18일 시행되는 대미투자특별법을 프로젝트 가속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특별법 통과 이후 우리측의 후속 법령 제정과 추진 체계 구축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이번 협의를 통해 조선과 에너지 등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미 투자 방향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대미투자특별법 시행 전후로 이른바 '1호 프로젝트'를 포함한 가시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될 수 있도록 미측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지 법인 설립과 인력 파견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조선협력 센터를 조속히 운영하겠다"며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가 양국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