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숙련기술자들의 노하우를 인공지능(AI)에 접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통상부는 12일 '명장 암묵지 활용 제조 AX(인공지능 전환)의 성공을 위한 개발·협력 전략'을 주제로 M.AX(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전문가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암묵지란 말이나 글이 아닌 경험과 학습을 통해 체화한 지식을 의미한다. 독일이나 일본 등 제조업 강국에서는 첨단기술뿐 아니라 현장에서 숙련기술인이 수십 년간 축적한 암묵지가 제조업 경쟁력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최근 AI 시대에도 제조 암묵지가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암묵지를 보유한 숙련공들이 고령화하고 이를 이어받을 청년 인력의 유입이 급감하면서 제조 암묵지는 소실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정부는 장인의 노하우를 제조업 AI 전환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480억원을 바탕으로 30개 공정을 선정해 제조 암묵지 데이터셋 구축 및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위험성이 높고 구인난이 심각한 공정을 중심으로 선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는 노사상생과 청년참여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정 위험성과 인력부족 등 노동자 측면에서도 AI 개발 필요성이 높은 과제를 우선 지원한다. 개발된 AI모델이 향후 신규 숙련공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 인재들이 이번 사업에 참여해 산업현장에 AI모델을 접목하는 경험을 쌓고 창업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AI기업 성원은 스테인리스 강관(파이프) 제조 공정에 AI를 적용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에는 작업자들이 용접된 파이프의 외관을 육안으로 판단하고 전압, 가스량, 속도 등 용접 조건을 조절해왔다. 성원은 다양한 상황별로 파이프의 영상·이미지, 숙련공이 결정한 용접조건, 결정을 내린 이유 등을 AI에 학습시켜 근로자들의 판단을 돕는 AI를 개발했다.
청년 AI기업인 카라멜라는 그동안 암묵지 AI 개발 경험을 소개했다. 가품질명장인 김동선 기아 책임엔지니어는 암묵지 AI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동자에 대한 적정 보상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성열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암묵지 사업은 우리의 핵심자산인 제조업과 제조현장을 지키는 사업"이라며 "명장의 암묵지를 보전하고 전수하는 사업인 만큼 제조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