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가 맞물리면서 155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1500원대 고환율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7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49원까지 오르며 155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 1541.8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540원대에 머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부터 28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당국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장은 달러 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근거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인덱스는 101.6선까지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 확대도 환율 하락을 제약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미 금융자산은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이어지는 외국인 자금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197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누적 순매도 규모가 30조원을 넘는다.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에도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외국인 자금 유출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