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메가프로젝트, 전기생산 50% 더 늘려야"…재생e만으론 부족

"3대 메가프로젝트, 전기생산 50% 더 늘려야"…재생e만으론 부족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8.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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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4·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후에너지환경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4·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후에너지환경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생산량을 지금보다 40~50%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목표로 세운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를 차질없이 달성해도 메가프로젝트 전력수요를 충족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 시대 전기국가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수요를 충족하면서도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다양한 전원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위한 4·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중장기 전력계획인 전기본 수립에 필요한 미래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적절한 전원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메가프로젝트를 감안한 미래 전력수요와 에너지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38.4GW의 발전용량과 연간 약 260TWh(테라와트시)의 전력량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국내 총 발전량이 596TWh임을 감안하면 현재 전력시스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무탄소로 10~15년 내에 건설해야 한다는 의미다.

3대 메가프로젝트란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다. 모두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현재의 3배인 10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수요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추가 전력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만 공급할 경우 필요한 용량은 173GW로 추정된다.

박 본부장은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도 발전량은 약 150TWh로 메가프로젝트 추가수요(약 260 TWh)를 충족할 수 없다"며 "탄소중립 목표달성에서 재생에너지 보급확충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현실적 에너지정책 수립을 위해 적절한 무탄소 전원구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달성과 함께 원전 계속운전 9기와 신규 원전 2기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2035년까지는 신규 원전과 SMR를 추가로 건설하고 이후에는 4세대 원자로와 청정수소, CCS(탄소포집·저장) 등으로 에너지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전력계통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보급과함께 미래 무탄소 전원 도입을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메가프로젝트를 확정분과 조건부로 이원화해 반영하고, 착공·증설 확정에 연동한 수급 점검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기국가 전환을 위해서는 석탄·가스 중심의 기존 전력구성을 원전 기저 부하와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기국가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이종수 서울대 교수는 "석탄·가스 중심의 기존 전력구성은 탄소감축과 계통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며 "대형 원전·SMR·ESS·AI로 유연성을 확보하고 폐쇄 석탄부지의 에너지 허브 전환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기국가에서 분산형 전력체계를 뒤받침 하기 위해선 독립적 감독기구인 전력감독원 신설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전력감독원이 전기요금 검증과 소비자 보호를 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전력을 단순히 산업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전략과제로 삼고 안보자산화하면서 인공지능 시대, 기후위기 시대를 넘어가야 되는 숙제가 있다"며 "이번 토론회에 논의된 내용들을 12차 전기본에 꼼꼼하게 담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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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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