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 은행 자본부담 완화…"자본비율 0.5~0.6%p 개선"

환율 급락에 은행 자본부담 완화…"자본비율 0.5~0.6%p 개선"

최민경 기자
2026.09.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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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2026.9.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2026.9.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7~8월 두 달간 165원 떨어지면서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0.5~0.6%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줄면 자본비율 계산에 반영되는 위험가중자산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의 '환율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부문 영향 평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기준 6월 말보다 165원 하락했다. 한은은 과거 환율 하락기 사례를 적용하면 국내 은행의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이 9.3~15.4%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의 위험도를 반영해 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쓰는 지표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출이나 외화채권 같은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도 불어나기 쉽다. 같은 자본을 갖고 있어도 분모가 커지기 때문에 자본비율에는 하락 압력이 생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을 전분기보다 0.46%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2년 이후 누적으로 보면 환율 상승이 자본비율에 약 1.5%포인트의 하락 압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은행의 자본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은 과거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 총자본비율이 약 0.3~0.4%포인트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7~8월 환율 하락으로 약 0.5~0.6%포인트의 자본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유동성 측면의 부담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환율이 오르면 통화파생상품 거래에서 추가 증거금 납입이 필요할 수 있지만, 올해 2분기 말 변동증거금 규모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의 70% 수준에 그쳤다.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지난 6월 114.0%로 감독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와 보험사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증권사는 2분기 말 외환위험액이 전체 위험액의 3.4% 수준에 그쳤고, 보험사도 대부분 통화파생거래를 통해 환헤지를 하고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7월 이후 환율 상승세가 진정됨에 따라 은행의 자본버퍼가 늘어나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여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9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한은은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주요국 정책금리 및 국채금리 움직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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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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