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석우(65)가 17년간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병간호한 남편의 사연에 감동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서 강석우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세월이 묻어나는 한 슈퍼 앞을 지나가던 강석우는 진열대 위에 놓인 담금주를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슈퍼 사장은 "심마니 두 명에게 돈 주고 사서 담근 거다. 가격은 한 병에 35만원이다. 동네 사람들도 비싸서 못 산다"고 설명했다.
그는 "뚝섬에 살다가 성남에 와서 장사를 시작했다. 몇 년도에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제 나이가 77살"이라며 "이 동네에서 내 말 안 들으면 골치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처음에는 상회였다. 그다음에 슈퍼, 공판장이 됐다. 이렇게 지나온 세월이 60년 가까이 된다"고 회상했다.

강석우는 사장이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사장은 "유품이다. 아내가 떠난 지 5년 됐다. 30년 전에 아내에게 알츠하이머 치매가 왔다. 나도, 자식도 몰라봤다"며 "17년간 간병하다가 내 품에서 보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대변을 손으로 치우는데도 냄새도 안 났다. 그게 사랑이었던 것"이라며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연을 들은 강석우는 "'사랑한다는 건 지키고, 지켜보는 일'이란 시 구절이 떠오른다"며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