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지않은 관종언니' 이미지로 최고의 엄마 예능인 등극

혼성그룹 샵(S#arp) 멤버로 현재는 방송인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의 이름은 지난 2019년 7월 개설한 ‘밉지않은 관종언니’다. 개설 5년 반 정도 만에 100만 구독자를 코앞에 두고 있다. ‘밉지않은 관종언니’라는 이름은 이지혜가 지금 갖고 있는 모든 이미지를 집대성한 것이다.
‘관종’은 ‘관심종자’를 말하는데 타인의 관심을 굉장히 크게 원하는 성격이라는 뜻이다. 늘 대중의 관심을 갈구하는 이지혜는 구독자들의 애칭 역시 ‘관심이’로 정했다. 흔히 ‘관종’은 사람들의 관심을 원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지혜는 ‘관종’에다 자신의 40대 중반 나이를 슬그머니 얹어 ‘언니’를 붙였고, 무엇보다 앞에 ‘밉지않은’을 첨부했다. 대중의 관심을 바라고, 좀 나대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귀엽게 봐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지금의 이지혜다.
1990년대에 K-팝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이지혜를 ‘샵’의 멤버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안의 멤버 서지영과 크게 싸운 멤버로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20~30대의 누리꾼들에게 이지혜는 방송인, 유튜버로 통한다. 라디오를 통해 발견한 방송에 대한 재능을 유튜브로 크게 써먹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방송가를 활보하고 있다.

2021년부터 SBS 예능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 고정출연 중이며, 같은 해 방송을 시작한 tvN ‘프리한 닥터’에도 출연 중이다. KBS2 ‘스모킹건’, MBN ‘현역가왕 2’, KBS 드라마 채널의 ‘중매술사 2’, SBS Plus ‘원탁의 변호사들’에 출연 중이다. E채널의 ‘놀던언니’ 시리즈, MBN ‘돌싱글즈’ 시리즈는 현재 방송 중이진 않지만 부동의 고정이다. 이 대부분의 프로그램 중 ‘원탁의 변호사들’ ‘현역가왕 2’ ‘중매술사 2’가 2024년 연말부터 2025년 연초에 캐스팅된 프로그램이다. 그가 얼마나 방송에 열성적으로 매달리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남는 시간을 유튜브 ‘밉지않은 관종언니’에 쏟아붓는다. 남편 문재완씨와 두 딸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전하고, 기획코너로 출산한 동료들을 찾는 ‘우리 출산했어요’, 시장을 돌아다니는 ‘전통시장투어’,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 ‘근황 챔피언’, 엄마들의 토크 ‘엄마도 좀 쉬자’, 가끔씩 커버곡을 부르는 ‘뮤직라이프’ 등 무섭게 증식하고 있다.
이 영상들의 업로드 주기도 짧아 꽤 준수한 20~30분 분량의 예능 콘텐츠를 매주 2~3개씩 고정으로 뽑아낸다. 또한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가수, 배우, 개그우먼 등 사통팔달의 인맥도 과시한다.

이지혜의 재능은 초창기에는 노래였다. 국립국악고에 입학했다 호주 유학을 선택했고,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연습생으로 월드뮤직에 들어가 샵의 멤버로 데뷔했다. 샵은 그에게 인기와 부귀영화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불화설로 팀이 무너지는 시련을 주기도 했다. 샵을 나오면서부터 라디오를 하기까지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중반까지의 기간.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때 당시의 힘들었던 점을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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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김현철의 후임으로 MBC 라디오 ‘오후의 발견’ DJ가 되면서 ‘샵디’로 거듭났다. 그는 특유의 ‘관종력’을 발휘하고, 친화력으로 청취자를 휘어잡아 2022년 5월 하차할 때까지 방송인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 다음부터는 알려져 있는 경력이다. 일정 수준의 이상의 진행력 그리고 주어진 분량은 어떻게든 뽑아내는 끈기, 많은 아이디어와 실행력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그의 경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22년 심장판막질환과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다시 이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시련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주변과 나누는 삶을 살면서 지난해 순직소방관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담이 남기도 했다. 실제 그의 유튜브 ‘우리 출산했어요’를 보면 자신의 사비로 지인들의 출산장려금을 챙기는 통 큰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그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남긴 수식어들은 많다. ‘탑골 태연’ ‘페이크 다큐계의 전도연’ ‘MBC의 딸’ 등 다채롭다. 하지만 이지혜는 1990년대 대중문화의 융성기를 지닌 30대 후반, 40대 중후반까지의 세대와의 공감을 넓혔고 이들의 현재 고민인 육아와 결혼생활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서 남편과의 갈등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유튜브 방송을 봤을 때 다분히 이는 ‘쇼윈도 다툼(?)’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 가정의 갈등도 방송의 소재로 삼는 ‘유낳괴(유튜브가 낳은 괴물)’의 본성을 유쾌하게 과시하기도 한다.
실제 그의 방송가에서의 영역은 넓어지고 있으며, 유튜브 역시 큰 인기의 수치인 100만, ‘골드버튼’을 코앞에 두고 있다. 늘 옆에 있으면서도 활력을 주고, 위로와 웃음을 주기도 하는 ‘밉지않은 관종언니’. 아직은 우리 방송가에서 개척되지 않은 ‘언니, 엄마형 예능인’의 전형을 우리는 새롭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유튜브 인사말은 “까꿍”이다. 언제나 기분 좋은 놀라움을 주는 이 단어의 기세가 바로 ‘밉지않은 관종언니’, 이지혜의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