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현, 다시 발견된 왕자님

황민현, 다시 발견된 왕자님

한수진 ize 기자
2025.02.21 11:11
황민현 / 사진=티빙 '스터디그룹' 화면
황민현 / 사진=티빙 '스터디그룹' 화면

‘스터디그룹’ 윤가민(황민현)은 입만 열었다 하면 “공부하자”는 소리를 반복한다. 그래서 별명이 ‘안경 또라이’, ‘대학무새’다. 약간 모자란 듯 은은하게 돌아 있는 눈동자는 누군가 공부를 방해하려들 때 날카로워진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배운 고기능 싸움은 누군가 공부를 방해하려들 때 사용된다. 그런 가민은 ‘스터디그룹’에서 “공부할 얼굴”들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구제될 길 없는 인생에서 건져 준다.

그리고 현생에서는 이를 연기한 황민현이 다시 발견된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모자란 똑쟁이’ 윤가민을 통해 새로이 발견됐다. 공부에 대한 집념으로 돌아 있는 눈동자, 맨주먹으로 벽을 뚫는 초현실적인 액션 연기, 친구를 더없이 소중히 여기는 10대의 순수한 마음까지. 실제로는 ‘황제’, ‘냉미남’, ‘황갈량’으로 불리며 왕자님 같던 황민현은, 이 모든 이미지의 반대에 서서 대중이 자신을 다시 발견하도록 한다.

황민현 / 사진=티빙 '스터디그룹' 화면
황민현 / 사진=티빙 '스터디그룹' 화면

황민현의 첫 번째 발견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가수로서의 스타성이었고, 지금의 발견은 배우로서의 확증이다. 황민현의 두 번째 발견은 배우로서 그가 어떤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는지에 대한 증명과 함께, 그래서 앞으로도 그의 연기를 보고 싶게 만드는 기대감을 품게끔 한다.

이소룡의 명언이기도 한 ‘스터디그룹’ 속 윤가민의 좌우명 ‘난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황민현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었고, 그래서 지금의 발견이 결코 행운 같은 게 아님을 보여준다. 그에게도 벗어나고 싶어 매 순간이 절박했던 무명 시절이 있었고, 그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2012년 그룹 뉴이스트로 데뷔했으나, 그가 정작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건 2017년이었다. 데뷔 6년 차에 황민현이 빛을 볼 수 있던 건,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다시 바닥부터 시작할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빛은, 잘 쌓아 올린 ‘다정하고 완벽한 잘생긴 왕자님’ 이미지를 전부 내려놓은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황민현 / 사진=티빙 '스터디그룹' 화면
황민현 / 사진=티빙 '스터디그룹' 화면

다정하고 섬세한 이미지가 강했던 황민현은 전작들에서도 비슷한 결의 캐릭터를 맡으며 큰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환혼’은 화제성 면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차분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목소리는 안정적이었으나, 한계를 넘어서는 강렬한 매력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5년, 황민현은 웹툰에서 건너온 초현실적인 작품 ‘스터디그룹’으로 한 꺼풀을 자신을 벗고, 한계를 넘어서는 강렬한 매력을 드디어 내보였다. ‘스터디그룹’ 시즌2가 만들어지기를 고대하게 되고, 황민현의 새로운 작품이 보고 싶다.

황민현은 필요한 때에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성장하고 있다. ‘스터디그룹’ 속 윤가민이 공부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듯, 황민현 역시 한계를 넘어서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첫 번째 빛과 두 번째 빛을 지나, 앞으로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 번의 발견이 아닌, 계속해서 스스로를 증명하며 ‘발견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그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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