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의 신작로, 왜 항상 따라 걷게 될까?

지드래곤의 신작로, 왜 항상 따라 걷게 될까?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5.03.14 10:02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다시금 지드래곤의 세상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기 전 ‘K-팝의 왕’은 단연 빅뱅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드래곤이 있었다. 발표하는 음원마다 대박이 났고, K-팝의 위상이 지금같지 않던 시절 월드투어를 돌았다. 1년 중 국내보다 해외에 체류하는 시간이 더 길 때가 많았다. 간간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치솟았다. 그야말로 ‘미다스의 손’이었다.

지난해 ‘파워’를 발표하기 전, 지드래곤이 공개한 마지막 앨범은 2017년 발표한 ‘권지용’이었다. 공교롭게도 2017년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두각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부상하는 시기였다. 이후 지드래곤의 공백기인 7년 동안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K-팝의 황제로 거듭났다.

오해하지 말자. 지드래곤이 없었기에 방탄소년단이 두각을 보였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다양한 이유로 빅뱅의 성과를 뛰어넘었다.

사진=엠카운트다운 방송 영상 캡처
사진=엠카운트다운 방송 영상 캡처

초점은 지드래곤에 맞춰야 한다. 무려 7년의 공백, 그리고 그 사이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등 내로라하는 보이그룹이 잇따라 등장했다. 자연스럽게 궁금증은 ‘지드래곤이 돌아올 자리가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이런 물음표를 즉각 느낌표로 바꿨다. 그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파워’는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한 달 후 빅뱅 멤버 대성, 태양과 함께 불러 내놓은 ‘홈 스위트 홈’의 기세는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지드래곤은 지난 2월, 11년5개월 만에 정규 앨범 ‘위버멘쉬’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타이틀곡 ‘TOO BAD’ 를 비롯한 수록곡들이 각종 차트에서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더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팬덤에 기댄 K-팝 가수의 곡은 음원시장에서 ‘반짝’ 주목받은 후 사라진다. 범 대중을 향한 노래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다르다. 13일 멜론 차트를 보자. ‘TOO BAD’(1위), ‘홈 스위트 홈’(3위), ‘테이크 미’(12위), ‘파워’(14위) 등이 톱20에 고루 포진해 있다. 발표한 지 5년, 10년이 지난 후에도 불리는 아이돌 노래는 흔치 않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다르다. 그의 개인곡 뿐만 아니라 빅뱅의 수많은 히트곡은 현재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드래곤은 ‘슈퍼스타’라 불린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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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드래곤의 음원 파워는 공연 시장으로 이어졌다. 그가 8년 만에 개최하는 월드투어 한국 콘서트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삽시간에 매진됐다. 무려 6만 장이다. 지난달 27일 국내 쿠팡플레이와 해외 인터파크 글로벌 및 트립닷컴의 예매사이트에서 오픈된 티켓은 순식간에 동났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팬덤 역시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주목해야 하는 건 그가 솔로로서 홀로 일군 성과라는 것이다. 대다수 K-팝 그룹은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비교할 때 대다수 전자의 힘이 더 세다. 각 멤버 별로 확보하고 있는 팬덤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모두 모였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혼자서도 문제없다. 그룹으로서 빅뱅이 가진 힘은 막강하지만, 지드래곤은 혼자서도 충분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홀로 능히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고, ‘빅뱅의 히트곡’이 아니라 ‘지드래곤의 히트곡’도 즐비하다. 홀로서기에 나설 때도 그룹 활동 때와 다름없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아티스트는 지드래곤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드래곤은 패션 아이콘으로도 상징적인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K-팝 스타들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것이 흔하다. 하지만 그 어려운 관문을 처음 뚫은 주인공이 바로 지드래곤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아시아 남성 중 최초였다.

그리고 여전히 그가 입고, 쓰고, 걸치는 모든 것이 완판된다. 지난해 4월에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과 협업했고, 지난해 출연했던 ‘2024 마마 어워즈’에서 그가 착용한 데이지 모양의 브로치는 제이콥앤코와 힘을 보태 만들었다. 아울러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파리 패션위크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공식 초대받았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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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은 오히려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2023년 말,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실명이 거론됐고,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경찰서에 출두해 당당하게 포토라인에 섰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리고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수사 결과로 결백을 입증했다. 그를 향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던 여론은 급반전됐다.

이 직후 지드래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하는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됐고, 마약 퇴치 재단을 설립했다.

그의 행보는 그 어떤 스타도 걷지 않은 길로 향했다. 항상 그는 새 길을 냈다. 그리고 수많은 스타들과 대중이 그가 만든 길을 따라 움직였다. 2006년 데뷔 후 지드래곤은 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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