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이 방송에서 내밀한 가정사를 공개한 '나는 솔로' 22기 옥순·경수(가명·사진) 부부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옥순·경수 부부는 지난 27일 tvN 예능 프로그램 '김창옥쇼4'에 출연해 재혼 가정으로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5살 아들을 둔 옥순과 11살 딸을 둔 경수는 2024년 ENA·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22기 돌싱특집을 통해 만나 지난해 5월 혼인신고를 마쳤고, 같은 해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옥순은 11살인 남편 딸과의 관계가 조심스럽다며 호칭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옥순은 "아들은 너무 어릴 때 봤기 때문에 지금 남편과 남편 딸을 진짜 아빠와 친누나로 믿는다"면서도 "딸은 저한테 '엄마'라고 하지 않는다"며 '이모'라고 부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딸은 아직 제 아들을 뭐라고 소개할지도 몰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3개월 같이 산 동생을 '내 동생'이라고 소개하겠나"라며 이해했다. 이어 "제 아들은 친아빠를 본 적도 없고 연락을 앞으로도 할 일이 없지만, 아이는 친엄마와 면접도 한다"며 딸과 아들이 서로 다른 상황임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남편은 '네 엄마, 네 동생이다'라고 해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경수는 "아내와는 (딸이) '이모'라고 불러도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살아보니 학원, 학교 등에서 (아내를) '어머니'라고 부르다 보니까 '엄마'라고 부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옥순은 "남편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해주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잘해준다"면서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수는 이런 아내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반대로 저는 전처를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10년을 함께하다 상대방 외도로 이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하고 일하면서 제가 야근도 많고 바빠 (전처를) 못 챙겨준 느낌도 들더라. 누군가를 만났을 때 다 해줘야 할 거 같고, 그게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뭔가를 받으면 이별의 면책부를 주는 느낌이 들더라. 아내가 행복해할 때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독자들의 PICK!

방송 이후인 지난 29일 곽정은은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을 통해 두 사람이 방송에서 가정사를 솔직히 털어놓은 것을 비판했다.
곽정은은 "방송 제작진은 출연자의 행복에는 관심이 없다. 시선 끌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사연이 필요하다"며 "제작진이 '솔직하게 다 말해 달라'라고 할 때, 그것을 모두 받아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은 자신의 선택으로 얼굴을 드러내지만, 아이는 선택권이 전혀 없다"며 "내밀한 가정사가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고, 그게 앞으로 영상으로 퍼져나갈 텐데 그건 아이의 기억에서 지우기 어려운 일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친엄마든 새엄마든 사랑하고 싶어 하는 존재인데, 온 국민이 엄마의 과거를 다 알고 손가락질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라며 "무책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곽정은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셨던데, 이를 본 아이는 '엄마 아빠가 안 그래도 힘든데 내가 내 속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힘들다고 말하면 부모를 더 힘들게 하겠지?'라고 생각해 상처를 숨기고 착한 아이 역할을 수행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작진이 왜 이런 부분을 살피지 못했나 싶다. 제작진이 아이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고려했으면 심리학 전문가에게 '이런 방송이 나가도 좋을지' 타진할 순 없었나"라고 지적했다.
곽정은은 "이런 방송이 대체 누구에게 어떤 이득을 주느냐"며 "부부는 잠시 속이 시원해지고 유명세를 얻을 수 있으니 도움이 됐을 수 있지만, 그 대가를 아이가 치르게 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가족 이야기니까 괜찮다'는 생각은 부모의 가장 큰 오만일 수 있다"며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정의 내밀한 이야기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될지 말지를 선택할 권리는 아이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