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2' 이상이 "실제 복싱대회서 MVP…시즌 계속됐으면" [인터뷰]

'사냥개들2' 이상이 "실제 복싱대회서 MVP…시즌 계속됐으면" [인터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4.09 15:46

공개 직후 글로벌 랭킹 상위권 쾌거
링 위 복서에서 건우 곁 지키는 든든한 코치로
"기세 몰아 시즌3, 시즌4까지 계속 갈 수 있었으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가 공개 직후 글로벌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였다고 이상이가 전했다. 이상이는 시즌1에서 건우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우진 역을 맡았으며, 시즌2에서는 링 밖에서 건우를 지키는 코치이자 가족으로 한층 깊어진 관계를 보여주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서 복싱을 정말 해보고 싶어서 배웠고, 촬영이 끝난 뒤 생활체육 대회에 나가 예선과 본선을 모두 이겨 MVP까지 수상했다고 밝혔다.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가 한층 더 짜릿해진 타격감으로 돌아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이고 있다.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던 두 청춘 복서가 이번에는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린다. 극 중 우진을 연기한 이상이는 시즌1에서 건우(우도환)의 라이벌이자 친구로 출발했지만, 시즌2에서는 링 밖에서 그를 지키는 가족이자 코치로 한층 깊어진 관계를 보여준다.

'사냥개들2'가 공개 직후 글로벌 성적 상위권에 안착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이는 흥행의 기쁨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행히 작품이 공개된 지 채 일주일이 안 됐는데 글로벌 성적 상위권에 있어서 아주 많이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에요. 시즌1의 반응이 안 좋았다면 시즌2는 없었겠지만, 3년 만에 우진이를 다시 만나서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저희 작품을 이렇게 봐주신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그만큼 저희가 흘린 피땀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벅차요."

시즌2의 우진은 더 이상 개구쟁이 같은 에너지에만 기대지 않는다. 김주환 감독이 이번 시즌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릎 꿇을 수 있는 어른이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한 것처럼, 우진 역시 청년에서 어른으로 건너가는 과정 위에 놓인다. 이상이는 시즌1과 시즌2의 차이를 '소년'과 '청년'의 거리로 설명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복서가 아니라 코치의 자리에 서게 된 변화도, 그래서 그에게는 납득 가능한 성장의 결과였다.

"시즌1 때는 애들 같고 소년 같았다면 시즌2는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된 모습이 가장 많이 바뀐 점 같아요. 우진의 경우는 같은 복서의 입장이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코치로 직업을 바꾸면서 싸움도 안 하고 몸도 약해졌는데, 그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쉬었는데도 싸움을 잘하는 건 오히려 거짓말 같은 판타지라고 느꼈어요. 오히려 그게 우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이상이는 우진의 무게감을 만들기 위해 본연을 더 드러냈다. 김주환 감독이 "네가 느끼는 대로 해라, 그게 곧 우진"이라고 이야기해 준 덕분에 더 캐릭터 자체로 살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자신과 우진의 경계도 옅어졌다. 이제는 누가 봐도 '이상이의 우진'이 아니라 '우진 같은 이상이'에 가까워졌다는 고백이다.

"감독님이 진짜 모습을 좋아하세요. 연기할 때도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네가 느끼는 대로 해라, 그게 곧 우진'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제는 뭘 해도 우진이고 건우이기 때문에 되게 편하게 한 것 같아요. 시즌1 때도 저와 우진의 모습이 많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우진이 그냥 저 같아요. 시즌을 거듭할수록 제가 더 드러나는 것 같아요."

우진과 건우의 끈끈한 관계성은 '사냥개들' 시리즈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정서적 엔진이다. 극 중 두 사람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아니라 가족과 형제를 지키겠다는 단순하고도 우직한 목표 하나로 연대하는 언더독 히어로의 진수를 뽐낸다. 이상이와 우도환은 촬영장 밖에서의 연습 시간까지 포함해 무려 300회차 가까운 시간을 함께하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진짜 형제로 거듭났다.

"(우)도환이와 세어보니까 거짓말 보태서 300회차 정도를 찍었는데, 촬영 이외의 만남이나 연습한 것까지 하면 1년 넘게 본 사이가 됐죠. 대본도 대본이지만 현장에서 같이 만드는 게 더 많았고, 그게 더 편해졌어요. 특히 동료라고 해도 서로의 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저희는 오히려 먼저 물어보고 의지할 정도로 굳건한 믿음이 생겼죠."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사냥개들'을 이야기할 때 액션을 빼놓을 수는 없다. 시즌2는 불법 복싱 리그라는 더 거칠고 확장된 무대를 배경으로 시즌1보다 빠르고 강한 베어너클 액션을 보여준다. 이상이 역시 이번에는 복싱을 "해야 해서 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해보고 싶어서 배웠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난 뒤 생활체육 대회에 직접 나가 예선과 본선을 모두 이기며 MVP까지 수상했다고.

"시즌1 때는 첫 액션이다 보니 헤매는 것도 많았는데 시즌2를 하면서는 진짜 해보고 싶어서 배웠어요. 더 잘한 선택 같고, 하다 보니까 스파링도 많이 했거든요. 생활체육 대회도 나갔었는데 쉽지 않았고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으셨어요. 그날 예선, 본선을 다 이겨서 다행이긴 했어요. 대진운이 좋았어요(웃음)."

그는 우진 액션의 차별점으로 '왼손잡이 복서'라는 설정을 짚었다. 복싱을 분석하며 실제 왼손잡이 복서들이 가진 강점을 참고했고, 좋아하는 복서의 스타일도 들여다봤다. 동시에 시즌2에서 우진은 코치로서 오래 싸움을 쉬었던 인물이기에, 무작정 더 강해지는 방식보다 인물의 변화가 액션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봤다.

"차별점이라면 우진은 왼손잡이 복서라는 거예요. 저도 분석하고 조사해 보니까 복서 중에 왼손잡이가 많더라고요. 좋아하는 복서를 참고도 많이 했어요. 시즌2에서는 양이나 속도가 확실히 빨라지고 강해졌지만, 우진은 복서였다가 코치로 직업을 바꾸면서 약해진 모습이 있는데 그것도 오히려 우진답다고 느꼈어요."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빌런 정지훈(비)의 존재감도 이상이에게는 특별했다. 극 중 백정(정지훈)은 건우와 우진을 잔혹하게 압박하는 빌런이지만, 촬영장 안팎에서 이상이에게 정지훈은 오랜 팬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정지훈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이상이는 무자비한 악역으로 변신한 우상의 모습에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행복했어요.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를 보고 자란 세대인데 같이 촬영하고 호흡을 맞추는 게 진짜 신기했어요. '간절히 바라면 이뤄지는 건가' 싶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첫 악역 변신이신데 '진짜 성격 파탄자인가?' 싶을 만큼 살벌하고 예민한 텐션을 뿜어내셔서 팬으로서도 무척 뿌듯하고 놀라웠어요."

시즌2 공개 후 글로벌 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인 반응에 대해서도 이상이는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즌1이 있었기에 시즌2가 가능했고, 여전히 세계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본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의 끝에는 이미 다음 라운드를 상상하는 마음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의 반응에 감사한 마음이 커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 기세를 몰아 시즌3, 시즌4까지 계속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커요. 첫 시즌제 드라마인데 해외 드라마처럼 시즌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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