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박지현·엄태구, 영화 '와일드 씽' 속 3인조 혼성그룹 '트라이앵글'로 완벽 변신
지난 21일 데뷔곡 'Love is' 발매...반응 폭발
기상천외 프로모션으로 과몰입 끌어내

올여름 대한민국 가요계와 영화계를 동시에 뒤집어 놓을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빨강, 초록, 파랑의 원색 의상을 맞춰 입고 4:3 비율의 브라운관 화면 속에서 천연덕스럽게 춤을 추는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이들의 얼굴이 어딘가 익숙하다. 아니, 익숙하다 못해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비보잉을 선보이는 '댄스머신' 레드 현우는 배우 강동원, 앙증맞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확신의 센터' 그린 도미는 배우 박지현, 그리고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폭풍 랩을 쏟아내는 블루 상구는 무려 배우 엄태구다.
오는 6월 3일 개봉을 앞둔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이 전례 없는 '과몰입' 프로모션으로 개봉 전부터 흥행 돌풍의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예고편 공개에 그치지 않고 극 중 혼성그룹의 실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이 기상천외한 마케팅은 대중의 과몰입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대중이 맨 먼저 보인 반응은 유쾌한 의심이다. "도대체 출연료가 얼마기에 저러는 거냐", "다들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온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번 프로모션의 퀄리티가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21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한 데뷔곡 'Love is(러브 이즈)'는 일회성 이벤트 곡이라기엔 지나치게(?) 공을 들였다. 트와이스, 샤이니, 아이유 등과 작업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심은지 작곡가가 참여해 90년대 댄스 팝의 감성을 세련되게 부활시켰고, 나나컴퍼니의 양욱 안무가가 짠 퍼포먼스는 당장 음악 방송 1위를 노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한술 더 뜬다. 4:3 비율, 코끝에 걸린 아련한 감성 필터, 그리고 과거 아이돌 뮤직비디오의 필수 요소였던 '눈동자 아이라이팅'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영화 마케팅이라는 본질을 잊을 만큼 완벽하게 그 시절 감성을 고증해 낸 이들의 뻔뻔함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훌륭한 놀잇거리가 됐다.

무엇보다 이 프로모션이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진 이유는 배우들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있다. 특히 신비주의와 분위기의 대명사였던 강동원의 변신은 충격 그 자체다. 청춘만화 주인공 같은 비주얼과 처연한 눈빛으로 여심을 흔들던 그가 빨간 손수건을 머리에 둘러매고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
누아르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엄태구가 90년대 스타일의 과장된 제스처와 함께 폭풍 래퍼로 돌변한 모습 역시 "미친 엄태구, 저런 연기 어떻게 하냐 진짜 천상 연기자다"라는 극찬(?)을 끌어냈다. 박지현 또한 과거 S.E.S나 핑클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로 단숨에 센터 자리를 꿰차며 완벽한 밸런스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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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톱스타들의 진정성이 대중의 호감도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관객의 자발적인 '과몰입 놀이 문화'를 영리하게 파고들었다는 데 있다. 직접 세계관 안으로 들어가 2차 창작을 즐기는 최근의 능동적 소비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 것이다.
'와일드 씽' 측이 트라이앵글의 공식 SNS와 나무위키 페이지를 열자 대중이 곧바로 이에 호응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황현우 2집 때 직찍(직접 찍은 사진) 구합니다", "빨초파 부대(가상의 팬덤명) 우리 그때 좋았잖아", "오늘부터 삼각김밥만 먹겠습니다" 등 실제 아이돌 팬덤을 방불케 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아이돌 해도 다 씹어 먹을 듯"하다는 극찬을 뒤로하고, 이제 남은 것은 6월 3일 극장에서 이 폼 미친 혼성 그룹의 서사를 확인하는 일이다.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가 스크린 밖에서 보여준 '자본주의적 열정(?)'이 본편에서는 어떤 코믹 시너지로 이어질지, 올여름 가요계에 이어 극장가에서도 유쾌한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