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연상호의 진화한 좀비물, 전지현X구교환 '칸' 홀린 압도적 서스펜스 [종합]

'군체' 연상호의 진화한 좀비물, 전지현X구교환 '칸' 홀린 압도적 서스펜스 [종합]

한수진 ize 기자
2026.05.20 17:33

달리는 좀비 다음은 집단지성으로 소통하는 좀비
연상호 감독 "AI 집단지성 속 개별성 의미 탐구…좀비가 주인공인 첫 영화"
전지현 "칸에서 에너지 받고 와…절제 속 위기 모면 액션 쾌감"
오는 21일 개봉

연상호 감독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전지현과 손잡고 새로운 좀비물 '군체'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서울 도심의 초고층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사투를 그렸다. 연상호 감독은 인공지능(AI)의 집단지성 속에서 인간다움의 개별성 의미를 탐구하는 것을 기획 의도로 밝혔다.
(왼쪽부터) 지창욱, 김신록, 신현빈, 전지현, 구교환 / 사진=스타뉴스 DB
(왼쪽부터) 지창욱, 김신록, 신현빈, 전지현, 구교환 / 사진=스타뉴스 DB

K-좀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연상호 감독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전지현과 손잡고 한 차원 진화한 새로운 종(種)을 탄생시켰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군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서울 도심의 초고층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사투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관심 있었던 분야가 휴머니즘, 즉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였다"며 "인공지능(AI)의 집단지성이 모든 걸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다움이라는 건 개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집단적 사고와 거기에서 느껴지는 개별성의 미약함을 좀비물에 접목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군체' 속 좀비는 본능만 남은 과거의 시체들과 다르다. 실시간 네트워크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두 발로 걷고, 생존자를 모방하며 무리 지어 진화한다. 연상호 감독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스턴트맨 대신 더 아방가르드한 현대 무용수 3팀을 섭외해 집단으로 움직이는 추상적 개념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좀비들이 소통하는 매개체인 점액질에 대해서는 "점균류가 일종의 사고를 한다는 게 재밌었다. 또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집에서 슬라임을 즐겨 하는 것을 보고 설정했다. 영화가 잘 되면 군체 슬라임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왼쪽부터) 지창욱,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 / 사진=스타뉴스 DB
(왼쪽부터) 지창욱,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 / 사진=스타뉴스 DB

최근 제7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7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소회도 밝혔다. 생존자 그룹의 리더이자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맡은 전지현은 "칸에서 우리 영화를 소개하며 오히려 큰 용기와 에너지를 듬뿍 받고 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현은 극에서 연기한 인물에 대해 "권세정은 특별한 사람이라기보다 관객의 시선처럼 자연스럽게 함께 고민하고 따라갈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만큼 관객이 권세정과 함께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해 나가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액션에 대해선 "생명공학 박사라는 설정상 액션을 너무 잘해도 되나 싶어 절제를 많이 했다. 위기를 모면해 나가는 적정한 수준에서 몸을 썼다"고 설명했다.

감염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자 좀비들을 조종하는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로 분한 구교환은 독창적인 연기로 다시 한번 극의 텐션을 쥔다. 구교환은 "서영철조차도 감염체들과 처음 겪어보는 교류였기에 통신이 원만할 때는 눈의 깜빡임으로, 통제가 안 될 때는 거칠게 온 몸짓 발짓을 쓰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의 그 동작을 '마그네슘 액션'이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고립된 둥우리 빌딩 안팎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배우들의 앙상블도 눈부시다. 하반신 장애를 가진 현희(김신록)를 캠핑 지게에 업고 사투를 벌이는 동생 현석 역의 지창욱은 단검 하나로 압도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지창욱은 "물리적인 피로감보다는 김신록 누나와 정서적으로 더 연결돼 의지하며 힘이 났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신록 역시 "업혀 있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동생의 감각이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화답했다.

건물 밖에서 특별조사팀으로 사태를 파악하는 공설희 역의 신현빈은 전지현과의 특별한 워맨스를 짚었다. 신현빈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전 부인과 현 부인이라는 관계성인데, 기존 작품들의 대립 구조와 달리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하나의 마음으로 연대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좋았다. 전지현 선배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무척 든든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상호 감독은 "'반도'가 액션 영화에 가깝다면 '군체'는 서스펜스가 짙게 깔린 내 영화 중 처음으로 좀비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라며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이 개별성과 집단성에 대해 고민하며 높은 텐션을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화하는 좀비 군단과 압도적인 앙상블로 무장한 궁극의 생존 액션 스릴러 '군체'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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