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박육아를 외면하던 남편과 시어머니가 조카 육아까지 부탁하려 해 속상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미니 무물보' 코너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 사연자는 "맞벌이 부부였던 저희에게 천사 같은 아이가 찾아왔다. 기쁨도 잠시, 아이를 키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새벽 내내 울어대고 잠시라도 눈을 떼면 (아이가) 부딪히고 다치기 일쑤였다"고 육아 고충을 털어놨다.

육아에 지친 사연자는 남편에게 "3개월만 육아휴직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남편은 "무슨 소리냐. 승진이 코앞인데 이런 시기에 무슨 휴직이냐. 당신이 1년 쉬는데 나까지 쉬면 돈은 누가 버냐"고 거절했다.
사연자는 "혼자 애 보려니 너무 힘들다. 며칠째 씻지도 못하고 하루에 1시간도 못 잔다"고 호소했지만, 남편은 "누구나 다 그렇게 키운다"며 "우리 팀에는 한 달 만에 복귀하는 '워킹맘'들도 있는데 당신은 1년 휴직 아니냐"라고 받아쳤다.
결국 사연자는 홀로 육아를 하다 1년 후 복직했고,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친정어머니가 손주를 1년 동안만 돌봐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시숙(남편의 형)의 이혼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시어머니는 사연자에게 "조카가 갈 곳이 없다"며 "너희 시아버지가 편마비에 투석 중이라 내가 애를 볼 수 없고 아이 아빠는 원양어선을 타느라 집에 없으니 네가 조카 좀 키워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늙은 할머니보다 젊은 여자인 네가 더 엄마처럼 보이지 않겠냐"고 했고 심지어 남은 육아 휴직을 사용해 아들과 조카를 함께 돌보라고 종용했다.
사연자가 "복직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휴직하면 눈치 보인다"며 에둘러 거절했지만, 시어머니는 "사돈댁이 와 있지 않나. 오시는 김에 같이 봐주면 어떠냐"며 "초등학생이면 손 갈 일이 뭐가 있겠나. 운동 삼아 등하교만 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를 들은 사연자가 남편에게 "우리 애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데 갑자기 이런 부탁이 말이 되냐"고 따졌지만, 남편은 "그렇다고 조카를 보육원에 보낼 수 없지 않냐"며 자신이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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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제가 출산 후 아파 쓰러져도 꼬박꼬박 회사에 나가던 남편이 이렇게 나오니 너무 서러웠다"며 "저렇게 쉽게 육아 휴직을 낼 수 있는 거였다면 자기 아들 키울 때는 왜 안 썼나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조카를 사랑하기에 보육원에 보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제가 키울 순 없지 않냐"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이수근은 "이혼이 답은 아니지만, 남편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고, 서장훈은 "이 사람들과 계속 살아야 하냐. 그렇게 귀하면 애 아빠가 원양어선 타지 말고 다른 일을 하면서 아이를 보거나, 시어머니 본인이 키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조카와 관련된 어른이 5명인데 정작 본인들은 아이를 안 보고 갑자기 느닷없이 둘째 며느리에게 애를 보라고 하냐"며 "무슨 XX 같은 소리냐. 사정이 있어도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건 비상식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