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퇴계로 일대 서울 4대문 안에서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세운상가, 을지로구역을 포함해 모두 41개 구역에 달한다.
이들 구역 내에는 484개 개별지구가 있고, 이 가운데 137개 지구는 이미 사업이 완료돼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빌딩으로 바뀌었다. 나머지 중 48개 지구는 사업이 진행중이고 299개 지구는 아직 구역지정이 안된 미인가 단계다.
사업성이 양호한 구역에는 대형건설업체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각축하고 있으며 추진위원회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재개발 구역 지분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청계천변 특급지역은 평당 최고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투자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목좋은 자리를 선점해놓고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눈독을 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8.31대책 이후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여온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판이 형성된 셈이다.
문제는 정비사업이 수익성 위주의 개별 단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한 지구안에서 거대한 주상복합빌딩 뒷편 혹은 옆에는 아직도 낡고 허름한 '슬럼'이 양립해 있는 불균형적인 개발이 나타나고 있다.
개발 편차가 도심 한 복판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게 도심 재개발사업의 현주소다. 도시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불균형이 초래할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즉 개발의 양극화로 인해 뒤쳐지는 구역의 개발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개발 전에 투기대책 등을 마련, 후유증을 없앨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며 광역적인 도시환경 정비사업이 되기 위한 규정들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이 문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강북 4대문지역 도심재개발사업'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선거 때만 반짝하는 이슈가 아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