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 제8대 회장

"건설산업과 업계 발전을 위해 투명과 화합 속에 힘있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덕흠 회장(원화건설 대표이사)은 3만5000여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건설산업이 건전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창립 21주년을 맞은 협회가 최근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협회내 투명성을 제고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업무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회내 '상시감사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회원사들의 각종 민원을 합리적이고 단기간내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설치,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원사간 화합과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끊기위해서도 '패거리 문화'의 잔존을 없애는데 솔선수범하고 큰 목소리 속에 소수의 의견이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회장의 일문일답.
- 협회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은.
▲저보다 더 능력있는 분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회장에 취임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커다란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3만5000여 회원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처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전문건설업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우리나라 건설시공업은 분업화와 전문화로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크게 일반건설업과 전문건설업으로 그 기능과 역할이 구분돼 있습니다. 일반건설업이 건설공사를 종합적으로 계획·관리한다면, 25개 업종으로 구성된 전문건설업은 세부 분야에 대한 기술과 기능인력을 확보하고 직접 시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문건설협회는 1985년에 설립됐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이제 21살을 갓넘은 청년으로 성장해 온 셈이죠. 그만큼 가야 할 길도 멀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협회는 현재 본회 산하에 16개 시·도회와 18개 업종별협의회가 있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산업품질연구원 등을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중소기업인 전문건설업자의 권익보호와 국제화·개방화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관련 제도·법령 개선을 추진하고 신기술·신공법·신자재·신장비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보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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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건설업과 협회의 역할이 국민경제와 생활에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고 있는 거의 모든 건축물과 도로 등이 전문건설업체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시공되고 있습니다.
다만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공사 폭발사고 등 대형 사고의 경험에서 느꼈듯이 건설사고가 막대한 인명과 재산 손실을 야기한다는 소중한 교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공의 안전과 편의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에 어느 산업보다도 높은 도덕적 수준의 양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회원사들의 기술개발 촉진은 물론 윤리경영을 실천하도록 독려해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취임 일성으로 '투명한 협회'를 강조하셨는데요.
▲업계와 협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 어느 때보다 회원들의 단합된 역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 자신부터 깨끗하면서도 소신있게 협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협회의 '투명·화합·힘'을 강조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 입니다. 회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원만히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협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중요합니다. 일부의 반대도 있을 수 있지만, 가급적 모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주 고객인 회원사들을 위해 특별히 계획하고 계신 사업이 있는지요.
▲협회 업무와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상시감사체계를 구축하고, 회원사의 민원을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충처리제도'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또 회원사의 경영지원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전국적으로 설치하고, 건설노조 등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는 노동문제를 전담할 노동전담부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런 활동들은 우리 내부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대외홍보 활동을 강화해 협회의 위상과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 전문건설업계의 최대 현안은 무엇입니까.
▲일반건설업계와 마찬가지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생산체계 개편'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유지돼 온 일반·전문 구도를 원도급과 하도급체계로 바꾸고 건설업자간의 겸업제한을 폐지하면서 하도급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생산체계 개편의 주요 골자입니다.
다만 복합공사에 대한 영업범위 제한 등과 같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다, 업체 규모나 업종마다 이견차를 조율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협회는 앞으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보완될 수 있도록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 4대 사회보험과 건설 재해율 문제도 관심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부가 일용근로자의 복지 증진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연금·건강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취지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사업주 입장에선 추가 부담하는 사회보험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동안 협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정부에서 4대 사회보험료를 공사원가에 반영토록 관련법을 개정했습니다. 추가로 민간공사에 대해서도 보험료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며 하도급자에 대한 보험료 전달장치도 마련돼야 합니다.
건설재해율제도는 지금까지 입찰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건설공사 현장에서 산재가 발생한 경우 관행적으로 은폐해 옴으로써 업체들은 재산상 피해를, 산재 근로자는 정신적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의 지속적 건의로 지난 5월 재정경제부가 산재 은폐시 입·낙찰 심사시 감점하는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협회는 앞으로도 사전 재해 예방활동과 함께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제도 개선과 추가대책을 마련해 건의할 방침입니다.
- 건설업계나 국민들에게 바라시는 말씀이 있으시다면.
▲건설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크게 2가지의 상반된 이미지가 각인돼 있을 것입니다.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나 외화획득의 원천 등 긍정적인 이미지와 비자금, 부실공사 등 부정적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건설업계는 현재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시장 개방과 맞물려 선진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건설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로 이해해주시고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업체들도 특화된 기술개발과 선진 경영기법 도입 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 좌우명은 "불가능은 없다"입니다. 신념을 가지고 임기를 마칠 즈음 "초심을 버리지 않고 일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리=문성일 기자
사진=최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