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업은 1965년 태국의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한 이래 올 5월까지 누계수주액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에만 10월 말 현재 133억불을 기록, 연말까지 사상 최대 수주고인 160억불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해외건설업이 외환위기 이후의 부진을 털고 2004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원인은 몇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70년대 이후 우리나라 해외건설업의 주력시장이었던 중동지역 건설투자가 계속된 고유가로 확대일로에 있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민·관 합동으로 신시장의 개척에 주력한 것에 그 원인이 있다.
둘째, 우리 건설기업 경쟁력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되살아나고 있는데도 그 이유가 있다. 토목, 건축분야의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대규모 발전, 담수,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IT기술을 접목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턴키(설계·시공일괄)공사수행 능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셋째, 70~80년대에 이미 중동에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 온 대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의지와 함께 중견건설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참여가 활발히 확대된 데도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해외건설수주의 증가와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건설기업의 기술경쟁력은 미국·프랑스·일본·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70~8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는 선진국의 기술경쟁력을 따라잡아야 한다. 동시에 저임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동남아 등 후발국에 쫓기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필요하다.
현재의 성장세를 보다 내실있게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건설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건설기술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확대와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한 국제적인 브랜드파워를 강화, 주요 선진국 기업이 우위에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시공방식에서 탈피, 다양한 선진금융기법 개발을 통해 투자개발형 사업에도 적극적인 진출을 하는 등 해외건설시장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 확대도 관건이다. 이를 위해 유수의 선진국 업체와의 공동합작투자 및 철저한 사전 수주심사제도와 선진 공정관리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해외건설공사 수행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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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기술인력과 중소기업의 발굴 및 육성도 수반돼야 한다. 특히 기술인력의 DB화로 공종별·경력별 기술인력을 종합관리하는 가칭 '해외건설기술인력센터' 설립과 취업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해외건설기술인력의 발굴과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진출을 통한 상생협력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없다면 현재와 같은 해외건설공사 수주 호조세를 이어가기는 쉽지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원수입과 연계한 수주기회 확대, Work Visa 발급관행 개선, 현지인 고용정책 완화 등 현지화 요구를 최소화 하도록 해외진출국가와의 보다 현실적인 외교적 협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해외공사보험제도 개선, 해외공사 미수금보험제도의 도입, 해외근로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범위 상향조정, EDCF 자금 지원규모의 확대, 우수 해외건설업체에 대한 국내공사 우대방안 강구 등 해외건설을 촉진할 수 있는 국내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
앞으로 더욱더 내실있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건설기업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이 하나로 된 총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