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불보듯 뻔한 '송도 투기판'

[기자수첩]불보듯 뻔한 '송도 투기판'

김정태 기자
2007.04.19 08:42

"계약 전 이미 60평형대가 7000만원에 거래됐어요."

인천 송도 오피스텔 '더 프라우' 계약 마감일인 지난 17일. 당국의 '엄포'와 '웃돈'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첨자 전원이 계약을 마쳐 '청약광풍'은 일단 막을 내렸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당첨자들이 세무조사라는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계약을 강행한 것은 단기간내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때문이다.

실제로 기자는 60평형대가 7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계약 전 전매됐다는 이야기를 '떴다방'업자로부터 들었다. 이 업자는 "계약서에는 3500만원으로 낮췄다"며 불법인 이른바 '다운계약서'로 체결한 사실을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당장은 '눈치보기'로 잠잠한 듯이 보이지만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법적으로 '전매'가 얼마든지 허용되는 오피스텔의 투기현상은 앞으로 불 보듯 뻔하다.

더욱이 인천 송도지역에는 다음달부터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어서 투기열풍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 매립지로 조성된 송도국제도시 부지는 어민들에게 '대토'로 보상된 땅들이 많았지만 이미 서울 지역 등 외지인들에게 팔려버린 상태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송도는 서북부 물류 중심지, 국제도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분양가 등의 재료 때문에 투기꾼의 '먹잇감'으로 일찌감치 점찍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강남 등 '버블세븐' 이 온갖 규제로 묶여 있는 상황에선 일시적으로 '투기 유동자금'이 쏠릴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도 정부는 임시방편적인 단속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투기가 휩쓸고 지난간 뒤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