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장은 왜 없나. 수영장도 만들어라."
"내부 설계를 아예 바꿔서 다시 지어라."
최근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요구도 점차 더 거세지고 있다. 단지내 조경수나 실내 마감재 교체는 물론, 이사비를 요구하는 입주민도 있다.
심지어 설계 자체를 바꾸라고 요구하는가하면, 입주한 지 4~5년 지난 아파트 주민들이 건설업체에 몰려와 시설물 교체를 주장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입주자대표회의나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를 만들고 집단 시위에 참석하지 않는 아파트 주민들엔 벌금까지 물리는 등 강제 동원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를 틈타 몇 년 전부터는 아예 하자보수 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이들 업체는 수십가지에 달하는 하자보수 항목을 만들고 해당 아파트 입주민을 꼬득여 집단 행동을 하게끔 한 후 리베이트 명목으로 뒷돈을 챙기곤 한다.
'기획 변호사'라는 말도 들린다. 입주민들을 볼모로 해 건설업체를 상대로 한탕을 노리는 소송을 벌이는 행태가 '기획 부동산'과 유사해 '기획 변호사'라 불린다.
입주민들의 요구는 보다 나은 단지를 꾸미자는 측면에선 선의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요구의 정도와 방법에 있어선 다소 지나친 측면도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입주예정자들이 감리자 이상의 역할을 하기도 해 건설사들이 당혹해 하기도한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대다수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시공 능력은 외국에 비해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주택시장 진출이 잦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만큼 아파트 품질 제고에 대한 건설업체들의 노력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외환위기 이후 구축돼 온 브랜드 경쟁도 최근들어선 주거 커뮤니티나 친환경 여건 조성 등과 같은 입주자 중심의 서비스 경쟁체제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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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이 이윤 추구에 앞서 주택 수요자들의 주거만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수요자들도 보다 성숙한 자세로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