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군사보호해제구역 가보니

경기북부 군사보호해제구역 가보니

파주ㆍ강화=김정태,정진우 기자
2008.01.09 15:54

[르포]임진각ㆍ파주LCD주변 땅값 강세 vs 강화ㆍ철원 '썰렁'

↑파주 임진각 일대
↑파주 임진각 일대

" 오를대로 올라 거래는 잘 안돼요. 하지만 개발호재 지역은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요."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겠다는 인수위 발표가 알려진 다음날인 9일, 파주와 문산을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을 찾았다.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이미 2~3년 전부터 외지인(부재지주)들의 소유로 손바뀜이 있었던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물이 귀한 편이기 때문.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이번 발표가 당장 땅값을 들썩이게 할 정도의 재료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미 남북경협의 중심기지와 각종 개발호재로 주목을 받아온 터라 오를대로 올랐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거래는 잠잠...임진각 주변 땅값 강세=문산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평소보다 전화문의가 많은 편이었지만 향후 전망을 묻는 문의였을 뿐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문산역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군사시설 지역 해제는 이미 3~4년전부터 나온 이야기라 별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며 “이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잡혀 있어 서울사람들보다 파주 인근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문의를 몇건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임진각과 도라산역 주변 일대의 땅값은 강세다. 이미 외지인 소유가 80%에 달하기 때문에 거래가 잘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남북경협의 중심지로 부각돼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주시 문산읍 한진공인 김윤식 사장은 "남북정상회담 전만해도 임진각 주변 땅값은 20만원 이하의 매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경지정리가 된 농지가 3.3㎡당 23~26만원 등에 거래되는 등 20만원 이하의 땅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민통선 안쪽에 위치한 군내면 백연리, 정자리 등 전답시세도 3.3㎡당 4만원이 더오른 16만~2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산리의 경우는 신세계 첼시가 여주에 이어 2호 명품 아울렛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땅값은 강세다. 현재 땅값이 가장 비싼 당동리 대로변은 3.3㎡당 500~600만원 선이다.

◇파주 LCD단지 인근 관심집중= 문산에서 차량으로 자유로를 따라 10분정도 내려오니 파주 LCD단지가 보였다. 파주 LCD단지 인근지역 중개업소에는 서울을 비롯한 외지인들로부터 전화문의는 평소보다 많았고 투자자들도 직접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지 입구에 자리한 금탑부동산 관계자는 "파주시 월롱면 능산리 공장용지의 경우 3.3㎡(1평)당 21만원선으로 주변 지역보다 아직 저렴하지만 최근 4~5만원 상승했다"며 "파주 LCD단지 인근 공장용지는 3.3㎡당 100만원이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지역 사람들은 개발 허가가 난 공장용지나 아파트 밖에 살 수 없기 때문에 임야를 비롯한 땅은 인기가 없는 편이다”며 “파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변 임야의 경우 3.3㎡(1평)당 20만원선으로 지난 2~3년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월롱면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50대 후반, 남)는 “이 지역 개발 이야기는 수년전부터 나온 이야기여서 그동안 땅 값은 많이 올랐다”며 “그래도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와 같은 구체적 계획이 나왔으니 앞으로 더 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은 나타냈다.

반면 파주시 탄현면에서 만난 이모씨(62세, 남)는 “개발보다도 민통선쪽에 농사 짓는 사람들 편의를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계속 농사를 짓고 살 사람들은 땅값 오르는 데 관심 없다”고 말해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화ㆍ철원 접경지 '썰렁'= 접경지 대부분이 개발 소외지이지만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는 분위기인지 인천 강화도와 강원 철원일대는 조용하다.

강화읍에 위치한 강화알미공인관계자는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다고 하지만 강화도 휴전선 접경지역은 건축허가나 개발과는 거리가 멀어 외지인들의 관심이 없는 편"이라며 "송해면과 양사면에 위치한 마을 인근이 그나마 관심이 있지만 거래는 드물다"고 전했다.

강원도 철원군 부동산 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철원읍 동주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관심이 높은 외천리와 사여리 일대 민통선이 3.3㎡당 7~8만원선이긴 하지만 거래가 끊긴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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