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전통한옥밀집지 확대 지정

16일 오후 감사원에서 안국역으로 뻗은 가회동길. 옛 모습을 잃지 않은 골목길을 따라 도시형 한옥들이 마을숲을 이루고 있었다. 구릉지에 잘 앉혀진 한옥들은 그 자체로 골목의 굴곡과 어울렸다. 한옥 지붕 사이로 펼쳐지는 시내 풍경은 '아파트 공화국'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고 해 이름 붙여진 종로구 북촌. 특히 가회동 31번지와 11번지 등의 지역은 양호한 한옥 군을 이루며 서울의 대표적 한옥주거지인 북촌지역의 경관을 선도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조주립씨는 "자연과 햇빛을 가깝게 느낄수 있어 좋다"며 한옥의 장점을 예찬했다.
서울 시내에는 북촌을 비롯해 한옥밀집지역 98개소에 약 1만4000채의 한옥만이 보존돼 있다. 개발 바람이 불면서 대부분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에 자리를 내준 탓이다.

그나마 이 중35개소 약 3700채의 한옥이 재개발 재건축 예정구역에 포함돼 있어 한옥의 급격한 멸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한옥 멸실 방지를 위해 '시 전체의 한옥 관리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우선 개발계획이 수립중인 지역 내 보존가치가 있는 한옥은 존치하거나 구역내 일정구역으로 이축,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4대문 내 한옥밀집지역 또는 서울 성곽 주변지 가운데 1곳을 시범지로 정해 한옥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촌 제1종 지구단위계획(107만6302㎡) 수립을 앞두고 북촌 한옥마을의 전통한옥밀집지역도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기무사 터나 구 미대사관 숙소 부지 등 이 일대 부지들의 개발 움직임이 일고 한옥 멸실이 우려되자 전통한옥밀집지역을 1종 지구단위계획 구역 전체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로써 기존 범위에 들지 않았던 삼청동과 팔판동 일대 32만554㎡가 추가된다.
한옥밀집지역 내 한옥 소유자 또는 한옥 신축 예정자는 한옥 신축 및 개보수에 사용되는 비용의 최대 3000만원까지, 무이자 융자금은 최대 2000만원까지 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시는 또 북촌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한옥소유주가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한옥을 매입해 시민 문화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매입 관리하고 있는 33곳으로 전통공방 박물관 한옥체험관 등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