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전문건설업체들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음지급기간이 5,6개월로 늘고 할인률 또한 치솟고 있어 도산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중랑구의 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원청사인 중견 건설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올 하반기엔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사는 재개됐지만, 공사 중단으로 하도급 대금을 받지 못한 한 전문건설업체는 결국 부도를 맞았습니다.
[녹취] 부도 전문건설업체 대표
"잘 안 나왔죠. 1년씩 걸리고 막 그랬죠. / 현금이 있으면 주는데, 어음을 줄 순 없고, 현금이 없어서 못 준다."
다른 건설현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공사비를 제때 현금으로 주는 걸로 이름난 또 다른 중견건설사도 최근엔 공사대금 일부를 연기해 지급하고 있습니다.
노임과 자재비 등 대부분의 공사비를 먼저 지출한 전문건설업체에겐 큰 부담입니다.
[녹취] 원청 건설사 관계자
"예를 들어서 12월에 지급해야 할 게 있으면 업체들 사정을 좀 봐서 1월달에 드리겠다..."
공사비를 제때 받더라도 어음으로 받는 경우가 많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경기가 나빠지기 전 대형 건설사의 어음할인률은 명동시장에서 월 0.5% 선에 형성됐습니다.
최근엔 1.5%에 육박해 금융비용이 3배나 늘었습니다.
예전보다 어음발행기간도 길어져 금융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도급법상 발행기간은 60일을 넘길 수 없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현장은 거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서구 대한전문건설협회 건설정책실장
"어음 받는 것이 근래에는 거의 5개월 6개월 짜리이기 때문에, 신청하는 기간 2개월 포함하면 거의 8개월이 됩니다. 그래서 워낙 어렵기 때문에, 원청사들이 현금 지급비율을 높여준다든지..."
올해 전문건설업체 부도 건수는 지난해보다 70%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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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도 원인으론 초저가 하도급과 공사대금 미지급 등이 꼽힙니다.
[기자]
"경기가 악화되자 수주 물량이 줄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가 점점 낮아지고 미분양 등으로 공사 대금마저 제때 나오지 않는 겁니다."
정부의 대책과 여론의 관심이 대형 종합건설사에게만 맞춰져 있는 사이에, 건설산업 현장을 책임지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TN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