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송파신도시에서 개발 뒤 상가입주권을 보상 받을 수 있는 일명 '상가딱지'의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보상대상자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입주권을 받을 수 없는 딱지들이 많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송파신도시 예정지 안의 한 상가건물입니다.
숙녀복 매장과 인테리어 회사, 골프용품점 등 서로 관련 없는 가게들이 한 층에 5개나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개발 뒤에 상가 입주권, 이른바 상가딱지를 받기 위해 대충 차려 놓은 것이란 게 주민들 설명입니다.
[녹취] 성남시 창곡동 주민
"그게 이제 보상이 신도시 발표나고, 유령상가라고 하죠. 그건 사람이 상당히 많죠"
[스탠드업]
"가건물로 된 이 조그만 창고엔 이렇게 7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문은 굳게 닫힌 상태. 벽 너머 사무실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역시 영업을 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나라도 많은 상가딱지를 받기 위한 지분 쪼개깁니다.
[녹취] 인근 물류회사 사업자
"이 사람들은 다 보상 받으려고 온거고. 이쪽도 아마 보상은 안 될거예요 이 사람들도. 원래 장사했던 사람들도 보상 들어온다니까 사업장을 이렇게 쪼개놓은 거예요"
영농 보상을 받기 위한 수법도 여전합니다.
벌통 20개를 갖다 놓으면 양봉업자로 생활대책용지를 받을 수 있어, 신도시 예정지가 온통 벌 천지가 됐습니다.
벌통을 팔거나, 보상 조사 때만 잠깐 빌려주는 브로커들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성남시
"갖다 놓는데 얼마, 흑염소는 얼마 해가지고... 다 빌리시죠. 사셨다가 나중에 처분하시기도 그렇고. 잠깐 하루 이틀 빌려서 하시는 거니까"
문제는 상가딱지에 벌써부터 3천만 원 이상 웃돈이 붙어 불법 거래되고 있단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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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상가딱지로 나중에 상가 입주권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숩니다.
송파신도시는 토지주들에 대한 보상이 80% 마무리되고 사업자에 대한 보상을 위해 지장물 조사가 이제 막 진행 중인 단곕니다.
상가딱지는 아직 공급 대상자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상가딱지를 잘못 샀다간 아무 쓸모없는 '물딱지'가 될 수 있단 겁니다.
토지공사는 투기 의심 세력은 보상 과정에 철저히 가려내겠다며, 불법 상가딱지 매매엔 아예 손을 대지 말아달라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이동춘 / 한국토지공사 보상1팀 부장
"영세하신 분들이 마지막 종자돈을 모아서 한몫 잡으려고 하시는데. 선의의 피해자를 없애는 게 우리의 목적입니다. 누가 권유를 한다면 토공에 전화확인을 드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 시점에 상가딱지에 투자했다간 투자금은 날리고 자칫 투기꾼의 배만 불려줄 수 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