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진 건설사들, 자금사정 좋아졌나?

뒷짐진 건설사들, 자금사정 좋아졌나?

이군호 기자
2009.04.21 11:48

- 토공 3차 기업토지매입 신청 저조

- 주택보증 미분양아파트 1000억 환매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좋아진 걸까?

정부가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건설사보유 토지 매입과 환매조건부 미분아파트 매입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건설경기가 반등하고 있고, 부채상환 유예 및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분석됐다.

◇토공 3차 기업토지 매입도 저조

21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10~20일까지 3차 건설사 보유토지 매입 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총 11개 기업이 16건 1299억원(기준가격)을 신청했다. 면적은 21만9230㎡. 당초 매입 규모 7000억원의 19%에 불과하다.

특히 3차 때는 건설사들이 지급보증한 시행사 사업부지를 매입대상에 포함했고, 매입대상 토지의 면적 하한도 종전 '1000㎡ 이상'에서 '600㎡ 이상'으로 완화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신청이 저조했다. 실제 시행사 사업부지는 363억원, 면적조건 완화로 매각이 가능해진 600㎡ 이상 1000㎡미만의 토지는 47억원이 각각 신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공은 1차때 25건 86만1000㎡ 3838억원, 2차때 21건 95만4000㎡ 3504억원을 각각 매입한 바 있다. 토공은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건설경기가 반등하고 있고, 부채상환 유예 및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자금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토공은 향후 매입 신청을 받은 토지에 대해 현장조사 및 적격심사를 거쳐 매입대상 토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미분양아파트 환매도 1천억 달해

대한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

주택보증은 당초 2조원의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실적은 7374가구 9798억원 매입에 그쳤다. 1차 때는 20개 업체 25개 사업장 3390가구 4168억원을 매입했고, 2차 때는 지난 10일 현재 20개 업체, 21개 사업장 3984가구 5630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1차 매입 물량중 11개 건설사가 14개 사업장 923가구 1093억원을 환매했다. 1차 매입대상의 25%에 달한다.

주택보증은 1조원 내외의 3차 매입을 검토 중이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현재 국토해양부와 3차 매입을 협의중"이라며 "건설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보증은 건설사들이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보다는 다른 금융상품을 통해 미분양아파트를 유동화하고 있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준공전 미분양아파트 해소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자금수요가 연말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최근 회사채 발행도 가능해지면서 자금 조달 측면에서 다소 여유가 생긴 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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