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3구역 조합 비리 '뒷수습'만 1500억?

아현3구역 조합 비리 '뒷수습'만 1500억?

김수홍 MTN 기자
2009.05.27 17:30

< 앵커멘트 >

뉴타운 지역에서 조합원 손으로 조합장을 해임 시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리를 저지른 조합장은 물러났지만, 재개발사업은 정상화가 힘들 정도로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가부담금만 무려 1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현 3구역에서 해임된 조합장 유모씨는 지난 3월 74억 원의 성과급을 요구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바 있습니다.

98%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조합장을 해임한 건, 조합원 스스로 사업을 바로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인터뷰] 구재익 / 아현 3구역 임시총회 발의 조합원

"이 조합은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한 조합이다. 이 조합을 어떻게 4~5년을 믿고 맡길 수가 있는가?"

전 조합장 유모씨가 100억 원을 빼돌리는 사이, 사업은 한 발짝도 진행하기 힘들 정도까지 곪아 있었습니다.

조합원과 시공사인 삼성건설에 따르면 주차장 설계에 결함이 발견돼 이를 바로잡는데만 5백억 원이 추가로 듭니다.

또 3.3제곱미터 당 365만 원에 맺은 시공 계약은 지상 3층까지만 돼 있었고, 4층 이상은 추가 공사비로만 5백억 원이 또 들어갑니다.

조합은 또 조합원들의 부담이 적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반분양 수익을 5백억 원 가량 부풀려놨습니다.

이 역시 조합원들이 채워야 합니다.

이렇게 총 1500억 원, 세대 당 7천만 원 이상의 부담이 발생할 처지인데도, 전 조합장은 5월 분양을 장담하고 있었습니다.

강북 재개발 최대 실적을 보유한 삼성건설이 조합에 이렇게 끌려다닌 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실제로 삼성건설은 5백억 원이 추가로 들어갈 정도의 치명적 설계 결함을 올 3월에야 알았습니다.

[녹취] 삼성건설 관계자

"세대수에 맞게 주차장 수도 비례가 맞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 맞단 얘기예요. 저희도 아주 늦게 알았습니다."

조합원들은 새 조합장과 임원진을 선출한 뒤 전반적인 계약상황을 꼼꼼하게 다시 뜯어보고 추가부담을 최소화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재익 / 아현3구역 임시총회 발의자

"정말 과다하게 책정됐거나 불합리하게 된 계약이라면 물론 위약금 문제가 있지만 하자가 있다면 그걸 걸고 바로잡고 넘어가야죠"

직, 간접적으로 공적 지원까지 받는 점을 감안할 때 뉴타운 내 재개발 사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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