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시장과는 달리 택지공급시장은 여전히 한파를 겪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미뤄져 대기 물량이 많은데다, 폐지 여부 논란속에서도 여전히 시행 중인 분양가상한제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중소형 아파트 건설용지는 예외다. 입찰을 실시하는 택지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각 중인 수도권 택지지구 공동주택용지 중 주인을 찾은 택지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서울에 가까우면서도 인기 주택형인 중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용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달 말 매각한 파주 운정지구 공동주택용지 A27필지는 시행사인 인창건설이 낙찰을 받았다. 땅값만 2075억원에 달하는 이 택지는 총 1867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를 1029가구나 지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남양주 별내지구 공동주택용지 A3-2블록도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끝에 우심산업개발에게 돌아갔다. 이 택지 역시 60~85㎡ 이하 주택형을 전체의 절반 가량인 431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
60~85㎡ 이하와 85㎡ 초과를 혼합해 지을 수 있는 고양 삼송지구 공동주택용지 A-9블록과 A-17블록도 올들어 최고 경쟁률인 44대 1, 55대 1을 각각 기록하며 호반리빙과 동종건설산업이 매입했다. 이들 2개 블록은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사들의 잇단 입찰 참여도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60~85㎡ 173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 공동주택용지를 당첨받았다. 중소형으로만 구성,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대형건설사 중 처음으로 지난달 말 도급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가 따낸 사업장은 남양주 별내지구 A2-2블록으로, 중소형 753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 이밖에 양주 옥정 공동주택용지 매각에서도 60~85㎡ 이하용 1개 필지만 팔렸다.
반면 평택 소사벌지구 공동주택용지 3개 필지는 신청자가 없어 유찰됐다. 중소형을 지을 수 있는 택지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화성시 남양동, 북양동, 신남동 일대 남양뉴타운 공동주택용지 8개 필지 역시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평균 분양면적이 139㎡로 중대형 위주인데다 거리가 먼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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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향남2지구 주택용지 1필지와 양주 옥정지구 주택용지 5개 필지는 중대형 위주에,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대거 유찰됐다.
김포 한강신도시도 삼성물산이 매입한 블록 외에 85㎡ 초과 아파트 용지는 모두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공급 중이다. 올해 최고 매각 경쟁률을 기록했던 고양 삼송지구도 주상복합용지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 시행사 임원은 "최근 분양시장 트렌드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중소형 위주의 분양가를 낮춘 아파트에 몰리는 점을 감안해 용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 남부와 중대형 아파트는 당분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