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꿈 이뤄주는 '친환경 기술'

산유국의 꿈 이뤄주는 '친환경 기술'

장시복 기자
2009.12.07 08:03

[그린강국 코리아, 건설이 이끈다 - 세계에 심는 한국건설의 혼<2>]SK건설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프로젝트'(KOCFMP)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프로젝트'(KOCFMP)

지난 3월 중동 쿠웨이트. SK건설이 현지 언론과 건설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현지인들에게 해외건설업체가 이처럼 주목받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화제가 된 SK건설 사업장은 지난 2005년 착공해 올 3월 준공한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프로젝트'(KOCFMP)였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OC가 발주한 이 공사는 2005년 당시 계약액이 12억2100만달러로 한국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로 화제를 모았다. 준공 시점에선 착공 이후 단 한 건의 재해없이 4100만 인시 무재해를 이뤄내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기존 시설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위험도 높은 악조건 공사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SK건설 황장환 플랜트마케팅2본부장은 "최근 SK건설의 잇단 해외수주 성공에는 그동안 쿠웨이트·태국·멕시코 등에서 수행한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품질과 무재해 등을 이룬 것이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플랜트 주무기로 전방위 수주=SK건설은 올들어 총 7개국에서 9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약 40억7200만 달러다. 특히 SK건설이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랜트 부문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1억1700만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신설 공사를 비롯해 6건의 공사를 중동·동남아시아·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주하며 지역 다변화에 성공했다.

특히 중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도 눈에 띈다. 지난 1월 초 에콰도르 국영석유업체인 페트로 에콰도르사로부터 약 7600만 달러(한화 약1000억 원)규모의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과거 멕시코·콜롬비아 등에서 공사한 경험은 있었지만 에콰도르 진출은 처음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이 공사는 특히 지속적인 신규시장 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과 함께 민간기업과 정부기관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프로젝트는 주 에콰도르 대사를 비롯한 정부기관의 협조가 수주로 이어졌고 공사액의 75%를 선수금으로 받는 파격적 계약조건으로 공사 안정성도 높였다.

중동에선 아부다비의 플랜트 공사 2건을 신규 수주했다. 지난 3월 수주한 가스 압축 플랜트는 아부다비 육상오일운영회사(ADCO)가 발주했으며 공사액은 8억2000만 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이어 지난달에는 21억1700만 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1980년대 이후 첫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베일(Jubail) 정유공장 신설공사' 프로젝트 중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유틸리티(Utility) 시설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한 것.

SK건설 관계자는 "1980년대엔 주로 소규모 건축·토목공사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사우디 플랜트 건설시장의 주 발주처인 아람코가 주관한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중동의 대표 건설시장에서도 SK건설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남아 친환경 플랜트 시장 석권=SK건설은 전통적으로 태국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 7월 말 태국 국영석유회사(PTT)의 자회사인 PTTAR사가 발주한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900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디젤 탈황설비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디젤의 황 함유량을 10ppm 이하로 낮추는 탈황설비를 신설하는 공사다. 오는 2011년 12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하루 평균 8만5700배럴 규모의 초저유황 청정 디젤을 생산한다.

태국은 오는 2012년부터 50ppm을 기준으로 삼는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기준 '유로4(Euro IV)'를 적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가 친환경 플랜트로 유로4 기준을 충족시킴은 물론, 향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유사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회를 한층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고기술력으로 건축·토목 발넓혀=SK건설은 플랜트에 이어 토목·건축 등 건설업 전 분야에 걸쳐 해외 수주를 하며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 경쟁력을 갖추며 해외건설 선두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부다비 '알 림 아일랜드' 개발사업 조감도
↑아부다비 '알 림 아일랜드' 개발사업 조감도

건축분야의 경우 지난 3월 아부다비에서 건축공사 프로젝트(알 림 아일랜드 개발사업)를 수주하며 해외에 처음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알 림 아일랜드의 중심부인 C-13블록, 총 1만7643㎡의 대지에 31~51층 높이의 건물 4개동을 짓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3억7300만 달러이며 이 중 SK건설의 지분은 65%다.

이 공사 수주로 SK건설은 사업영역 다각화를 이뤄낼 수 있게 됐다. 특히 SK건설의 해외진출 사상 건축 분야 최고 금액을 수주함으로써 건축분야의 해외사업 역량을 한층 높이게 됐다.

토목 분야에서도 터널 및 지하공간 설계·시공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속속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SK건설이 개발한 '수펙스 컷'(SUPEX-CUT)은 효율성이 뛰어나 기존 공법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진동·소음도 절감되는 친환경적 공법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미국·영국·호주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획득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터널 발파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지난 4월 인도국영석유비축공사(ISPRL)가 발주한 '망갈로르 원유 지하비축기지 건설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915공구 수주, 베트남 반퐁 항만 공사 수주 등 3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의 해외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건설업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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