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알제리도 "판교같은 도시 지어달라"

베트남도 알제리도 "판교같은 도시 지어달라"

이군호 기자
2010.03.24 08:47

['한국식 新제조업'이 뜬다](1)한국형 신도시 수출

"판교나 일산 신도시를 수출한다고?"

뜬 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는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 1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스마트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도시 사업은 전통적인 건설업 범위를 초월해 정보통신기술(IT) 등 소프트웨어와 각종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 기술 등이 총망라되는 융ㆍ복합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 IT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는 신도시 개발에 관심이 커지면서 유비쿼터스 기술이 접목된 U-city, 친환경도시(Eco-city), U-city와 Eco-city가 융합된 도시 등 한국형 신도시가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형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30조 달러 규모의 해외 신도시 건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알제리, 가나 등과 같은 신흥 산유국을 중심으로 신도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주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H는 1·2기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제르바이잔, 탄자니아, 알제리, 인도, 가나, 필리핀, 베트남 등의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거나 프로젝트 관리를 진행하는 등 전 세계에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신도시는 단순히 도로·상하수도 등의 인프라와 주택과 빌딩을 건설하고 공원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에 입주하는 현지인에게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을 연계 수출할 수 있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해외 도시건설시장 30조달러 달해

해외 도시건설시장 규모는 3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도시개발사업은 총 105건으로 분석됐다. 도시 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거주인구 만명당 평균 5억3000만달러에 달하며 지역별로는 중동이 인구 만명당 9억달러로 가장 많다. 인구 10만명이 사는 신도시를 건설하려면 53억~90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국제연합(UN)의 인구통계분석에 기초한 해외 도시건설시장 규모는 막대하다. 전 세계 도시인구는 2010년 35억명에서 2050년 64억명으로 29억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50년까지 도시인구 증가분 29억명 중 20%인 5억8000만명만 적용해도 전체 해외도시개발사업 투자규모는 '5억8000만명×5억30000만달러=30조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도시 거주인구 전망
↑전세계 도시 거주인구 전망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팀장은 "투자개발형 건설공사의 증가와 급속한 전세계 도시화,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도시개발사업의 매력이 부상하면서 해외 신도시 건설시장은 갈수록 급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건설사 10건·LH 3건 진행중

현재 국내 건설사들과 LH가 해외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는 10건을 넘는다.

대우건설, 경남기업,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대원 등 5개 건설사로 구성된 THT개발㈜은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홍강 이남에 '따이호따이' 신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현지업체인 비나코넥스와 공동으로 28억달러 규모의 북안카잉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GS건설도 베트남 호찌민시 남쪽 343만㎡ 부지에 인구 7만명을 수용하는 '나베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에 있는 부그줄 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 우림건설 등이 인구 35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추진 중이다. 알제리 시디압델라에서도 경남기업, 태영 등 7개사가 인구 2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STX그룹이 가나에서 100억달러에 달하는 주택 20만가구 건설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LH는 아제르바이잔 신도시 프로젝트관리(PM)용역, 탄자니아 키감보니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알제리 4개 신도시 PM용역 등을 수주했다. 세네갈 CCBM그룹과는 7000만㎡ 규모의 핑크레이디 신도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와 관련한 합의각서를 체결했고 나이지리아 라고스시 인근 코리타운 신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총괄 사업수행자(CM) 용역 참여에 대한 양해각서도 맺었다.

LH는 해외 신도시들의 부지 조성단계부터 완공 대까지 발주자를 대신해서 사업관리를 맡게 된다. 향후 2·3단계 사업관리 및 설계용역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진출 국가의 사업여건이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의한 리스크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건설사는 물론 LH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도시 수출 부가가치는?

해외 신도시 건설은 전후방 산업연관효과가 가장 큰 프로젝트의 하나로 꼽힌다.

1개의 신도시를 건설하는데 수십억달러가 소요돼 신도시 수출로 자동차 수십만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 중인 첨단 IT기술과 융복합해 유시티(U-city) 건설이 가능하고, 지구 온난화로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기술이 부각되면서 에코시티(Eco-city)로 진화한다.

산유국과 같은 신흥자원부국에서는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패키지 딜을 통해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해외건설 수주 확대도 가능하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은 토목공사, 건축공사, 플랜트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종합·복합공종사업이어서 개발이 본격화되면 국내 설계사와 건설사뿐만 아니라 관련 자재업체까지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또 아파트가 완공될 시점에 우리나라처럼 빌트인 방식으로 가구와 가전제품을 공급할 경우 관련기업들의 상품 수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통상 건설사들이 아파트에 일반가구, 주방가구, 주방기기 등을 빌트인으로 공급할 경우 30평대 아파트의 빌트인 비용은 일반형 800만원(3.3㎡당 20만원대), 고급형 1200만원(3.3㎡당 30만원대), 최고급형 1600만원(3.3㎡당 50만원대) 등이다. 1000가구를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일반형 기준으로 80억원에 달하는 가구 및 가전기기 수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물 공급 및 하·폐수 처리 관련 수처리 플랜트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중동의 경우 자원수출로 축적된 국부를 신도시 개발과 인프라 시설 확충하면서 자연스럽게 물 공급 및 하폐수 처리 사업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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