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560개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4.41배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회사는 전년 동기 31.6%에서 20.7%로 감소했다고 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일 때는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더 적었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동기 2.1배에서 배 이상 증가했고 1매 미만인 기업의 비율은 10% 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을 보면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올 1분기에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실적은 호전되고 부채규모는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달랐다. 시공능력 순위평가 21위에서 50위권의 중견건설사 중 1분기 실적을 공시한 19개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자보상배율이 2.0배였다. 전체 기업 평균과 비교할 때 채무상환 능력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이중 11개 회사는 이자보상배율이 올 들어 악화됐다. 상환능력이 향상된 회사는 8개사뿐이었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9개사는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갚아야 하는 이자비용보다 적었다. 원금 상환은커녕 이자도 제 때 낼 수 없다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재무구조 악화는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을 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미분양이 대량 발생하면서 부채가 회사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는 것이다. 부채상환을 위해 또다시 부채를 끌어오는 모습도 보인다.
다음 달 말이면 금융권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C 혹은 D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구조조정 우려로 불안에 떨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건설업은 국가경제기여도에 비해 대국민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건설업체 위기의 뇌관으로 불리는 PF대출 구조를 개선하는 등 건설업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