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와 통행요금소의 위탁운영권을 퇴직임직원들에게 주는 고질적 관행을 15년 이상 되풀이해오고 있습니다. 퇴직후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국회의 시정요구도 번번이 묵살해왔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경부 고속도로 진입로에 있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입니다.
지난 96년부터 벌써 15년째 이 휴게소와 주유소는 ‘한도산업’이란 회사가 위탁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도로공사 퇴직 임직원들이 비영리 법인으로 설립한 ‘도성회’의 100% 출자 회사입니다.
한도산업이 정식으로 운영해온 휴게소와 주유소는 총 4개.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479억 원에, 24억 8천만 원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여기에 임시적으로 위탁받은 휴게소 6개를 더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인터뷰] 최규성 / 민주당 의원
"2009년 도로공사 부장이 올해 한도산업의 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도로공사의 전직 임직원들 모임인 도성회와의 유착 관계를 끊고,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해 올바른 휴게소 주유소의 민영화로 가야합니다."
역시 위탁운영하는 고속도로 요금소도 도로공사 직원 차지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250개의 통행요금징수 위탁업체 중 248개 업체를 전직 도로공사 출신 직원들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5년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사항이 지적된 후, 공개 입찰로 방식이 바뀌었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싱크] 현기환 / 한나라당 의원
"국정감사 하루 하고 지나가면 그 뿐이다. 그날만 두들겨 맞자 아닙니까."
(류철호 / 한국도로공사 사장 : 그렇진 않습니다. 의원님 지적 따끔하게 받아들이고)
4년간 공개입찰로 36개 업체를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30개는 도로공사 퇴직 직원이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싱크] 백성운 / 한나라당 의원
"이게 민간 위탁이고 외주화라 할 수 있습니까."
(류철호 / 도로공사 사장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조기 강제 퇴직자 한테 운영을 줬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겼고, 공개 경쟁입찰에서도 그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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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에 갈 수 있는 노후보장용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1년에 한번쯤 사장이 국감에서 곤욕을 치르는 건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게 도로공사의 내부 정서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