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나는' 대형 '휘청대는' 중소

'펄펄나는' 대형 '휘청대는' 중소

임지수 기자
2010.12.31 08:34

[아듀 2010]③업계실적

- 빅5, 해외건설 호황…작년 실적 뛰어 넘어

- 중소, 공공물량 급감…대표업체 잇단 부도

올해는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한해였다. 대형업체들은 해외건설 호황 등에 힘입어 대체로 지난해 보다 나은 수주 및 매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소건설기업들의 경우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지방 대표 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는 등 힘든 한해를 보냈다.

◇빅5, 매출-수주액 전년보다 증가할 듯

건설업계 상위 5개사, 이른바 '빅5' 업체들은 올 한해 어려운 국내시장 상황 속에서도 당초 목표했던 신규 수주액이나 매출액을 달성,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매각 이슈 속에서도 올해 목표치로 내세운 수주 20조원, 매출 10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5조원대의 수주와 9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건설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조원에 근접했으며 지난주 말 기준 수주액은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수주 16조원, 매출 7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년대비 각각 60%, 25%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매출은 5조원 수준으로 당초 목표를 다소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수주액은 10월까지 10조원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10월까지 10조원의 수주를 기록,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치 14조원(전년비 20% 증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매출액도 3분기 누적액(4조9268억원)을 감안할 때 당초 목표치인 7조5000억원(전년비 5% 증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달 중순까지 약 14조원의 수주를 기록해 연초에 제시했던 연간 목표치 14조1020억원(전년비 10%증가)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 7조5800(전년비 2% 증가)억원의 75% 이상을 채웠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규모가 8조5000억원으로 연초 제시했던 10억달러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지난해 수주액 7조95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매출액은 당초 목표로 했던 사상 최대 규모인 7조2255억원(전년비 15% 증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5 건설사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해외사업 호황의 영향이 컸다. 올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 건설사 최초 연간 해외수주 금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해외시장 다변화에 주력해 왔다"며 "해외에서의 수주 경쟁력이 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소 건설사는 공공물량 감소·부동산 침체 직격탄

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중소 건설사들은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공공공사와 주택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업체가 공공공사 물량 축소와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들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공공사업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중소건설사에 타격을 줬다. 건설업계가 올들어 10월까지 수주한 공공공사 물량은 30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당초 44조7000억원으로 예측했던 올 국내 공공공사 발주금액을 지난 9월 30% 이상 낮춰잡았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공공공사 발주가 더 줄어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라며 "이같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돼 업계에 긴장을 더했다.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등 9개사가 C등급을 받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확정됐고 성지건설 등 7개 업체는 퇴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중소건설사들의 상황이 어렵다 보니 부도업체수도 늘고 있다. 올들어 한자릿수대를 유지하던 월별 부도 건설사수가 10월에는 10개로 늘었고 11월에는 14개로 많아졌다.

특히 10~11월 부도가 난 업체들의 경우 엘드건설(전북) 영인건설(경남) 우신기업(충북)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중소건설사들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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