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현대카드·쏘울·빌바오 미술관 등 디자인 성공 키워드로 부각

아이폰·현대카드·쏘울·빌바오미술관의 공통점은 뭘까. 답부터 말하면 디자인으로 성공한 제품 또는 건축물이다.
얼마전 약정기간이 채 끝나기 전에 위약금을 물면서 아이폰을 장만했다. 동료가 묻는다. "드라마 좋아하면서 DMB도 안되는 아이폰을 왜 사냐"고. "그냥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했다. 실제 아이폰을 사면서 경쟁제품과 기능 비교는 단 1초도 하지 않았다.
지갑에 몇장 들어있는 신용카드 가운데 주로 현대카드를 쓴다. 포인트 적립이 많이 되는 카드이기도 하지만 카드 옆면이 주황색이어서 분간하기가 다른 카드에 비해 쉽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다.
아주 작은 디자인 아이디어지만 오히려 이렇게 작은 아이디어조차 상품화된다는 생각에 카드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
최근 두 회사의 성장세를 보면 이런 생각이 비단 혼자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급기야 부동의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알파벳과 디자인카드를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2009년 삼성카드를 앞선 후 올 1분기엔 점유율을 12%로 끌어올리며 삼성과 격차를 1%포인트로 벌렸다.
기아차는 디자인정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업체다. 2006년 정의선 당시 기아차 사장이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슈나이더를 영입하면서 K5와 K7, 쏘울, 스포티지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기아차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쏘울은 파격적인 디자인에 힘입어 출시 1년 만에 미국시장에서 박스카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디자인의 힘은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에펠탑, 오페라하우스가 파리와 시드니를 먹여살린다고 하면 과언일까. 스페인 북부도시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의 경우 1997년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이 1300만명을 넘고 관광수익이 20조원을 웃돈다고 한다.
디자인 랜드마크 하나가 실제 도시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경영학 원론 제1계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