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딱지 투자 결국 수백억 날려

구룡마을 딱지 투자 결국 수백억 날려

박동희 MTN기자
2011.05.03 14:35

< 앵커멘트 >

서울 강남 구룡마을이 공영 개발되면서 분양권을 노리고 무허가 건물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게 됐습니다. 일반 아파트 입주권이 나오지 않게 돼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모두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무허가 판자촌을 허물고 모두 2,793가구가 들어설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입니다.

임대아트를 받을 수 있는 실거주자를 가려내기 위해 주민등록을 받는 첫 날.

대부분 무허가 주택에 살아온 실거주자들이지만 간혹 딱지를 샀던 투자자들도

끼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원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녹취] 구룡마을 주민

"사생활은 아니더라도 동·호수는 알려줄 수 있잖아요."

딱지투자자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서울시가 민영개발 대신 공영개발을 택했고

이로 인해 민간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기회를 놓쳤다는 박탈감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원심 / 구룡마을 주민

"누구의 연락을 받든 실태조사를 한다 그러면 밖에 사는 사람들도 다 들어와서 실태조사를 받기 때문에 그날 그 사람이 들어와서 '저 여기 삽니다'하면 그 사람이 산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게..."

그렇지만 딱지 투자자들이 설령 주민등록에 오른다고 해도 실익은 없습니다.

실거주자라고 해도 전용면적 59㎡ 이하 임대아파트의 입주자격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분양아파트 1,543가구는 모두 일반에 분양해 개발재원으로 쓰고 거주자에겐

단 한가구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주민자치회 등에 따르면 그동안 거래된 딱지는 800여 가구로 추산되지만

한 채를 여러 명에게 판 물딱지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딱지 하나당 5천만 원에서 1억2천만 원에 거래돼 투자자들의 손실은 수백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합법적인 거래가 아니었기 때문에 투자자가 딱지를 판 주민을 상대로 소송을 낸다 해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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