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프리터도 거부하는 건설근로자

[기자수첩]프리터도 거부하는 건설근로자

이군호 기자
2011.08.11 07:26

'80만원 세대, 프리터(Freeter)족….'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의 구직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한달벌이가 80만원인 생활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빗댄 용어들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래된 프리터란 자유(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일본식 합성어로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을 말한다.

1987년 일본의 한 구직잡지가 '사회인 아르바이트'를 '학생 아르바이트'와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2년 이상 장기간 실업 상태에 있으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30~40대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시장과 관련해 눈을 건설시장으로 돌려보자. 취업 전인 1990년대 후반 소위 말하는 '노가다'(건설현장 일용잡부)를 해봤다. 학비도 벌 겸, 부모님 부담도 덜 겸해서였다.

당시 건설근로자를 '노가다'라 폄훼하는 것도 그렇고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분류하는 우리 사회의 시각 때문인지 건설현장에는 젊은층이 많지 않았고 지금도 이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젊은층의 건설시장 진입 기피로 건설현장의 숙련인력 부족규모가 8만명에 달하고 2013년에는 2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이 74.2%로 고령화가 심각하다보니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한다.

지난 5월말 현재 방문취업으로 등록된 동남아 출신 해외근로자는 9370명이다. 불법체류와 취업비자가 없는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근로자가 3D업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작정 건설근로자를 폄훼하는 시각도 단편적이다.

국토해양부는 부산 폴리텍Ⅶ대학과 고창 폴리텍Ⅴ대학을 활용해 부족한 건설기능인력 양성에 나섰다. 현대건설 인재개발원도 오는 24일까지 하반기 취업교육과정 교육생 160명을 모집하고 있다. 교육비는 무료고 수료자 전원에겐 현대건설 현장 및 계열사, 협력사 취업 등을 알선해준다고 한다.

취업은 '의지'라는 말이 있다. 건설근로자는 노가다가 아닌 평범한 직업의 하나라는 시각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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