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공공기관 사옥 "왜 이리 안팔리나?"

이전 공공기관 사옥 "왜 이리 안팔리나?"

이군호 기자
2011.10.06 08:40

[이군호기자의 오피스마켓]서울 일부 사옥제외하곤 매각 지지부진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이전사옥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팔려야 하는 기존 부동산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 소재한 일부 사옥만 매각됐을 뿐 경기 일대 사옥은 매수자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팔린 이전 공공기관의 기존 부동산은 41개 국가 소속기관 부지 가운데 지난해 매각한 △국립농업과학원(경기 수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서울 영등포)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경기 고양)과 올초 팔린 △전파연구소(서울·경기 안양) △품질관리단(경기 용인 2건) △한국교육개발연구원(서울 서초) 등 7건(12만㎡)에 불과하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한국교육개발원 본사 건물은 지난달 23일 732억5200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100.1%였다.

LH가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 중인 잉여사옥도 매수자가 뜸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옛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 사옥을 대한지적공사가 216억원에 매입했고 서울 대치동 사옥은 오뚜기가 537억원에 사들였지만 9개 지방사옥은 아직도 주인을 찾고 있다.

 이처럼 종전 부동산의 매각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부동산경기 장기침체와 공공기관 부동산의 특성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기존 부동산은 투자성이 좋지 않은 곳에 있거나 입지가 좋더라도 대부분 공공기관 사옥용으로 건설된 게 많아 일반기업이 쓰기엔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 대치동 사옥처럼 서울에 위치한 사옥과 옛 한국토지공사 경지지역본부 사옥과 같이 해당 기관이 필요에 의해 매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도권에 소재한 공공기관 사옥을 매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종전 부동산 매각예정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오리사옥의 경우 매각예정가격이 4000억원에 달한다.

최고가 입찰을 피하기 위해 수의계약 전략으로 나오면서 신청자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분당에 소재한 오피스가 4000억원을 넘는다는 점에서 투자메리트나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현 사옥의 경우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다른 용도로 개발하려고 해도 용도변경 등의 인·허가 리스크가 존재,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동산 투자회사 관계자는 "강남·여의도권역 오피스시장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도심권역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공공기관 종전 부동산의 상당수가 공공기관 사옥으로 사용하던 것이어서 매입 후 임대용으로 쓰기 어려워 전반적으로 활용도가 좋지 못해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